부산 사상~하단선 싱크홀 14차례 발생…시민단체, 교통공사 사장 등 고발

홍세기 기자 / 2025-06-10 13:08:45
시공 관리 소홀, 예산 낭비, 비리 의혹
부산시 감사위, 시공사 관리 감독 지적

[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지난 1년간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인근에서 14차례나 땅꺼짐(싱크홀)이 반복되자, 부산 시민단체가 사고 책임자들을 형사 고발에 나섰다. 

 

부산 지역 7개 진보 시민단체로 구성된 ‘시민과함께부산연대’는 지난 9일 오후 부산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교통공사 이병진 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직무유기, 건설기술진흥법 위반, 업무상과실치상,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들은 “부산교통공사의 총체적인 안전관리 부실과 시공 관리 소홀, 예산 낭비 및 비리 의혹이 사고의 근본 원인이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수억원 규모의 자재를 현금으로 거래하며 세금계산서조차 발급하지 않았다”며 회계 부정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공공 건설사업의 투명성과 안전성을 확립해야 한다”며 신속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장마철 추가 붕괴 우려”…감사 결과서도 관리 부실 지적


사상~하단선은 2호선 사상역과 1호선 하단역을 잇는 총연장 6.9km, 7개 역 규모의 도시철도 노선으로 2026년 말 개통을 목표로 2015년 착공해 현재 공정률 70%를 달성한 상태다. 

 

그러나 2023년 3차례, 2024년 8차례, 올해 들어서만 3차례 싱크홀이 발생하며 안전 논란이 지속됐다. 

 

최근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특정감사를 통해 “교통공사의 시공사 관리·감독이 형식적으로 이뤄졌다”며 책임을 규명한 바 있다.

장마철을 앞둔 현재, 현장 주변에서는 추가 붕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부 싱크홀은 도로 꺼짐 현상을 유발해 차량 통행에 차질을 빚었으며, 인근 주민들은 “빗물이 스며들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불안해하는 상황이다.

사업비 8900억원 투입…“현금 거래·회계 부정 의혹”
 

이번 고발은 단순한 안전 사고를 넘어 공공 사업의 재정 투명성 문제까지 제기했다. 시민단체에 따르면, 교통공사는 발주처임에도 자재 조달 과정에서 수억원을 현금으로 거래했으며, 관련 세금계산서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건설현장의 비리 가능성을 시사하며, 부산시 감사위원회도 “감리와 회계 감독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상태다.

한편 사상~하단선은 서부산 교통 해결을 위해 총 89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대형 사업이다. 그러나 반복된 싱크홀과 부실 관리 논란으로 인해 사업 완료 시기도 불확실해졌다. 

 

시민단체는 “이번 사건이 공공 건설의 근본적 개혁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향후 전국적 기준 마련을 촉구했다.

현재 부산교통공사는 현재 2026년 말 개통 목표를 고수하며 공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 차량 디자인 시민 참여를 진행하는 등 홍보에 나섰으나, 사고 위험성과 신뢰도 저하로 인해 현장 안전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시민단체의 고발이 경찰 수사로 이어질 경우, 공사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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