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18만명 고객정보 유출…방지는 뒷전, 사과만 반복

이길주 / 2023-01-11 14:12:45
이용자 불만 목소리 고조…재발 방지책 마련 시급

[하비엔=이길주 기자] “LG유플러스를 믿고 이용해주신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리며, 이번 일을 계기로 개인정보 보호에 더욱 만전을 기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는 개인정보가 유출이 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LG유플러스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마주하는 글이다. 

 

▲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전경. [사진=LG유플러스]

 

최근 LG유플러스에서 18만명에 달하는 고객정보가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일 고객정보 유출 사실을 인지해 다음날인 3일 경찰 사이버수사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일부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인지해 홈페이지에서 이를 먼저 알려드린다”라며 “현재까지 약 18만명에 달하는 고객의 일부 정보 유출이 확인돼 개인별로 문자와 이메일 등을 통해 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유출된 정보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성명과 생년월일, 전화번호 등이 포함돼 있고, 납부와 관련된 금융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는 것이 LG유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고객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다”라며 “추후 모니터링 시스템 강화 등 고객 정보보호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이번 뿐만이 아니다. LG유플러스는 개인정보보호 법규 위반으로 지난해 9월과 11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18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개인정보위는 지난해 9월 LG유플러스가 해킹에 대한 안전조치가 미흡하다며 과태료를 부과했다. 당시 LG유플러스는 임직원 등의 교육시스템 내 일부 페이지가 접속(로그인) 없이 접근 가능했고, 특수문자 차단 기능을 적용하지 않아 SQL 주입 공격으로 임직원 등의 메일정보가 지하웹(다크웹)에 게시됐다.

이어 11월에는 LG유플러스가 대리점 시스템의 개인정보 안전조치 모의테스트 수행과정에서 가상 파일이 아닌 실제 개인정보파일을 사용해 문제가 발생했다. 해당 파일을 암호화하지 않고 네트워크 폴더에 공유해 테스트에 참여하지 않은 대리점도 접근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동의 없는 고객의 가족 연락처 1건이 제3자에 제공돼 개인정보위로부터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LG유플러스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의 불만 목소리도 고조되고 있다.


LG유플러스 이용객인 회사원 박민규씨는 “LG유플러스 회사 홈페이지에서 유출 여부를 확인한 결과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나왔다”라며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사과 표명에만 그칠 뿐,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는 회사 측에 분노가 느낀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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