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홍세기 기자] 입주민들의 아파트 하자보수 요청에 대해 시공사인 제일건설이 “그냥 사세요”라는 무성의한 답변을 내놓은 데 대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격노했다.
문제의 아파트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인 ‘제일풍경채 충주 호암’로, 시공을 맡은 제일건설은 현재 ‘벌떼입찰’ 의혹 등으로 경찰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다.
▲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제일풍경채 충주 호암’ 입주민이 올린 사진.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벽지는 찢어져 있고, 천장은 마감도 안 돼 있고, 베란다에는 새시도 없는 신축 아파트. 이런 아파트에 ‘그냥 살라’니 입주자는 억장이 무너집니다”라는 글과 함께 ‘그냥 사세요’라는 낙서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원 장관은 “공공이 지원하고 민간건설업체가 시공한 일부 서민 아파트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한다”라며 “건설업체도 화물연대 운송 거부로 인한 자재 수급 곤란 등 어려움이 있었다고 하지만 ‘미안하다’는 말 대신 ‘그냥 사세요’라고 조롱까지 했다고 하니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고 분노했다.
이어 “그나마 국토부가 확인에 나서자 부랴부랴 하자처리를 완료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단지는 공공지원 민간임대로 공급된 충주호암지구 내 B-3 블록에 위치한 지하 2층~지상 25층 10개 동 총 874가구 규모의 ‘제일풍경채 충주 호암’이다. 이 아파트는 제일건설이 시공을 맡았고, 지난 6일부터 내달 28일까지 입주 지정 기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6일 입주가 이뤄지면서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감 상태가 양호하지 않은 입주민들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당시 인터넷 커뮤니티에 사진을 공개한 입주민은 “찢어진 벽지에 베란다 새시조차 달려있지 않았다”며 “오늘 입주했는데 상태가 이렇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제일건설 관계자는 “죄송하다고 사과의 말씀부터 올린다. 현재 문제가 된 하자들을 모두 수리한 상태다”라며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과 협력 업체에 교육을 강화하고 점검에도 힘을 쏟겠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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