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미국 공급망 공략 '투트랙'

이동훈 기자 / 2026-06-02 12:59:12
테네시 제련 프로젝트로 중요광물 정제 역량 부각

[HBN뉴스 = 이동훈 기자] 고려아연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전 항목을 충족하며 거버넌스 개선 성과를 냈다. 이와 함께 미국 테네시 핵심광물 제련·정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지배구조 개선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대응을 동시에 강화하는 모습이다.


고려아연은 ‘2025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핵심지표 15개를 모두 이행했다고 2일 밝혔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지표는 주주권리 보호, 이사회 독립성, 내부통제 체계 등 상장사의 거버넌스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왼쪽 2번째)이 미국 통합제련소 부지를 둘러보는 모습 [사진=고려아연]

회사는 올해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집중일 회피 개최, 현금배당 예측가능성 제공 등 지난해 미충족 항목을 개선했다. 제52기 정기주주총회 소집공고는 개최 29일 전에 이뤄졌고, 전자투표와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영문 공시도 병행됐다.

배당은 이사회가 현금 배당액을 먼저 확정한 뒤 배당 기준일을 정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이사회는 사외이사 의장 체제와 사외이사 과반 구조를 갖췄으며, 여성 사외이사 4명과 외국인 이사 2명이 참여하고 있다. 개별 이사와 위원회 평가 결과도 공개했다.

이 같은 지배구조 개선은 고려아연이 추진 중인 해외 핵심광물 사업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고려아연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건설되는 핵심광물 제련·정제 시설을 통해 미국 공급망 재편에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고려아연의 울산 온산 제련소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추진된다. 총투자액은 74억달러, 자본지출은 66억달러 규모다. 시설이 완공되면 아연, 납, 구리 등 기초 비철금속과 함께 안티몬, 갈륨, 게르마늄 등 미국이 중요 광물로 분류한 품목을 생산할 예정이다.

미국이 한국 제련 기업과 협력하는 배경에는 핵심광물 정제망의 중국 의존도가 있다. 광물 매장지는 여러 국가에 분산돼 있지만, 산업용 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처리·정제 능력은 중국에 집중돼 있다. 중국은 희토류 정제 분야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 전략광물 정제 시장에서도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자국 내에서 광물을 확보하더라도 정제 시설이 부족할 경우 중국 등 해외 가공망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방산 산업에 필요한 핵심 소재 공급망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채굴뿐 아니라 제련·정제 능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미국 상무부는 고려아연의 미국 현지 제련 프로젝트에 CHIPS법 인센티브를 적용해 2억1000만달러의 직접 지원을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보유한 대규모 제련소 운영 경험과 환경 관리 역량이 미국 내 공급망 구축 과정에 참여하는 전략적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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