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대 로드맵과 통합 논의 속 '김대중대학' 띄운 김문수 의원 주목

이정우 기자 / 2025-12-07 13:01:27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국제적 인지도, ‘대한민국 브랜드’ 강화 명분
-여야 넘어 초당적 공감대 가능성… ‘김대중 대학’ 최종 결정에 관심 집중

[HBN뉴스 = 이정우 기자]  전남 국립 의과대학 신설 논의가 ‘목포대 · 순천대 통합’이라는 파격적 결론을 향해 속도를 내면서, 학사 조직의 틀을 넘어 명칭 문제까지 정치권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특히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에 평생을 바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름을 사용하자는 김문수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갑)의 ‘김대중 대학’ 제안이 지역과 정치권 전반에서 예상 밖의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4월 이재명 대통령이 발표한 ‘공공의대 로드맵’은 단순히 의사 수급을 넘어 지역 간 의료 불균형 해소라는 국가적 과제를 전면에 내세운 바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남 의대 신설은 국가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만큼, 통합 의대 명칭 역시 지역의 이해관계를 넘어선 대의적 기준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김문수 의원의 ‘김대중 대학’ 주장은 이 지점에서 절묘하게 힘을 받기 시작했다.

 

김 의원은 최근 지역 토론회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남 통합 의대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평화의 초석을 다진 김대중(President Kim Dae-jung)의 가치를 계승하고,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명성을 활용해 세계의학 교육의 중심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주장은 단순한 지역 정치인의 발언을 넘어, ‘국가적 상징’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정책적 화두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의원이 제시한 차고넘치는 명분은 크게 다섯 가지로 압축된다.

 △사진=김문수 국회의원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첫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름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사의 정점이라는 점이다. 수차례 탄압 속에서도 비폭력·평화의 길을 걸으며 이룩한 민주주의 성취는 한국 현대사를 넘어 세계사의 한 장면으로 기록돼 있다. 통합 의대가 이 정신을 잇는 것은 의료윤리와 공공성 교육 측면에서도 상징적 의미가 크다. △둘째, 한반도 평화와 화해의 아이콘이라는 세계적 인지도다. 김 전 대통령은 한국인 최초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그의 이름은 아시아 평화정책의 대표 브랜드로 통한다. 전남에 설립될 통합 의대가 ‘김대중 대학’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경우, 개교 순간부터 국제적 주목도를 확보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셋째, 전남 지역 내부의 갈등을 최소화할 균형의 해법이라는 점도 부각된다. 통합은 필연적으로 이해조정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김대중이라는 초월적 상징을 내세움으로써 특정 지역의 이름을 채택할 때 생기는 경쟁과 갈등을 상당 부분 완충할 수 있다는 논리다. △넷째, 국가 브랜드 가치의 상승과 글로벌 협력 기반 강화다. 해외 주요 의과대학·의료 연구기관과의 협력에서도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명칭은 강력한 외교적 자산이 될 수 있다. 김 의원은 “대학의 이름 하나가 국제협력의 문을 여는 시대”라며 명칭의 전략성을 강조했다. △다섯째, 차세대 의료 인재 양성에 필요한 ‘공공성의 철학’을 확립하는 상징성이다. 특히 공공의대 로드맵의 핵심 정신이 ‘지역을 위한 의사’ 양성에 있는 만큼, 민주주의·평화·인권을 체현한 김대중 정신은 교육 커리큘럼과 정체성 형성에도 설득력을 갖는다.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의 ‘김대중 대학’ 제안을 두고 지역주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의제 설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여야 정치권뿐 아니라 전남 시민사회에서도 “이제는 지역의 이익을 넘어 국가적 상징을 앞세울 때”라는 여론이 감지된다. 통합 의대의 명칭 결정 과정이 향후 입지 논의 못지않은 정치적 파장을 낳을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전남 통합 의대가 결국 어떤 이름을 달고 출범하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명칭 논쟁의 중심에 선 김문수 의원의 제안은 지역을 넘어 국가적 담론으로 확장되며 정치권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의료·교육·정치의 경계를 관통한 이번 논의가 전남을 넘어, 대한민국을 넘어선 노벨 평화상에 빛나는 '김대중 대학'으로 명몀될 수 있을지 전남 지역민들의 선택으로 국제적으로 또다시 김대중의 이름이 연호 될 수 있을지 지구촌의 수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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