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송현섭 기자] 금융위원회는 4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협회·정책금융기관과 함께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를 통해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리스크 요인 등을 체크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재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회사채·CP(기업어음) 등 단기자금시장 위주로 후속 파장을 점검하고 ‘50조원+α’ 유동성 지원현황 등을 공유·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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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
미국 연준은 앞서 지난 3일 올해 들어 4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75bp 인상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긴축 속도 조절 여지를 보였지만, 지속적인 금리인상 기조 유지를 고수하고 최종 금리 수준 역시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방향을 제시해 아시아지역 금융시장에 큰 여파를 미치고 있다.
우선 채권시장안정펀드와 관련해 CP 중심으로 매입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시장에서 소화하기 힘든 여전채 매입이 이번 주 시작된다. 또 1차 추가 캐피탈콜도 주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증권금융 분야에서는 RP(환매조건부채권)·대출 등을 통해 중소형 증권사에 93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한편 산업은행 등에 의한 회사채·CP 매입프로그램도 확대된다. 증권사 발행 CP의 경우 지난 1일부터 매입이 진행되고 있다.
금융위는 향후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증권금융, 산은 회사채·CP 매입프로그램의 경우 더 유연하고 적극적으로 운영해 시장대응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 1일 5대 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발표된 95조원의 지원안 역시 차질없이 이행되도록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무엇보다 은행권에서 은행채 발행물량을 줄이는 대신 시중유동성 지원을 확대하는 자체적인 시장안정화 노력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아울러 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 정상화 유예, 예대율 규제 유연화 등 규제완화 효과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다는 것이 금융위 측의 설명이다.
특히 금융당국은 생·손보업계와의 간담회를 통해 유동성자산 인정 범위를 확대하고 보험사 유동성 평가기준을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경우 PF-ABCP(프로젝트파이낸싱-자산유동화기업어음) 프로그램을 통해 다음 주부터 매입 신청을 받는다.
이는 총 9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4500억원을 출자해 A2-등급 이상 중소형 증권사 보증 ABCP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미국 연준의 긴축기조 강화에 따라 단기자금시장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며 “경계감을 갖고 기존 대책들을 속도감있게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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