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송현섭 기자]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낸 반면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한 달만에 반등해 2조3000억원 늘었다.
한국은행은 10일 ‘2023년 3월 금융시장 동향’을 통해 3월 말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총 1049조9000억원으로 지난 2월보다 7000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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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낸 반면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한 달만에 반등해 2조3000억원 늘었다. 이달 말 본부가 재입주하는 신청사를 포함한한국은행 전경 [사진=한국은행] |
가계대출 규모는 지난해 9월 이후 11월까지 계속 감소하다 12월 3000억원 늘었으나 올해 들어 3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고금리 기조 하에서 가계의 신용대출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전체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247조8000억원으로 지난 2월에 비해 2조9000억원이나 줄었다. 지난 2021년 12월 전월비 2조2000억원 감소한 뒤 16개월만에 최근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3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00조8000억원으로 오히려 전월보다 2조3000억원 늘어났다. 일반 주택담보대출이 4조6000억원 증가한 것이 한 달만에 상승 반전으로 연결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전세수요가 위축되고 전세가격 하락으로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전체 주택담보대출 중 전세자금대출은 지난 2월에 이어 3월에도 2조3000억원 감소했다.
윤옥자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은 “전세자금대출은 계속 줄었으나 2금융권 대출의 대환 수요로 특례보금자리론이 늘었다”라며 “아파트 매매가 아직 위축돼 있으나 지난해 부진에서 조금 탈피한 것을 고려하면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2023년 3월 가계대출 동향’에서도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의 가계대출이 한 달새 5조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대출 포함 기타대출은 6조원 줄어 2월 4조7000억원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으나 주택담보대출은 1조원 늘었다. 2금융권에서 1조3000억원 감소한 반면 은행에서 2조3000억원 늘었기 때문이다. 가계대출 규모는 은행에서 7000억원, 2금융의 경우 4조4000억원씩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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