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선택과 집중' 생존전략 본격화

김혜연 기자 / 2026-06-16 13:59:26
넥슨 25년 장수 IP '크아' 8월 종료
게임업계 수익성 중심 재정비 속도

[HBN뉴스 = 김혜연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과거의 상징성과 이용자들에 대한 추억 마케팅보다 수익성과 효율성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장수 온라인게임 서비스 종료와 개발 프로젝트 중단, 조직 개편이 잇따르면서 게임산업 전반에 ‘선택과 집중’ 기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오는 8월 13일 온라인게임 ‘크레이지아케이드’ 서비스를 종료한다. 2001년 출시 이후 25년 만의 서비스 종료다. 
 

 지난해 '크레이지아케이드'의 24주년 맞아 제작한 기념 이벤트 이미지. [이미지=넥슨]

크레이지아케이드는 단순한 온라인게임을 넘어 넥슨의 대표 IP(지식재산권)인 ‘크레이지파크’ 세계관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다. 이후 카트라이더, 버블파이터 등으로 확장되며 넥슨의 캐주얼 게임 전성기를 이끌었던 상징적인 작품이다.

넥슨은 최근 게임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넥슨은 올해 1분기 어닝레터에서 품질과 상업성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프로젝트 3종을 중단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자원을 재배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대신 가능성이 확인된 신작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와 ‘우치 더 웨이페어러’ 등에는 추가 자금을 배정하며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

이 같은 변화는 넥슨만의 현상이 아니다.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주요 게임사들도 비용 효율화와 조직 재편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라인야후 측 투자목적법인을 새 최대주주로 맞는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게임사들이 잇따라 사업 재편에 나서는 배경으로 성장성 둔화가 지목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국내 게임 이용률은 50.2%로 전년 대비 9.7%포인트 감소했다. 모바일게임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대형 MMORPG 중심의 매출 구조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개발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이 높아지면서 흥행 불확실성에 따른 부담도 커졌다.

게임사들이 비수익 프로젝트를 정리하고 핵심 IP와 유망 신작에 자원을 집중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비용 절감만으로는 산업 경쟁력이 회복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종료나 조직 슬림화는 단기적으로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이용자들이 다시 지갑을 열게 만드는 것은 새로운 IP와 경쟁력 있는 신작인 만큼 확보한 자원을 얼마나 좋은 게임 개발에 재투자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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