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총리, '넥슨' 방문...‘산업 진흥인가? 정부 자산 관리 꼼수 논란?

이동훈 기자 / 2026-01-21 14:14:00
"대주주 정부의 경영 안정성 점검" vs "특혜 논란 우려"
정부 지분, 매각 유찰 속 '국부펀드 현물 출자' 부상

[HBN뉴스 = 이동훈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가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게임사를 직접 찾아 현장 점검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 총리는 넥슨코리아 사옥을 방문해 게임 산업 현안을 청취하고 업계와의 소통을 강조했는데, 이를 두고 K-게임 산업 진흥을 위한 정책 행보라는 해석과 부가 보유한 대규모 물납 주식과의 연관성을 읽는 시각도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김 총리는 지난 15일 경기 성남 판교에 위치한 넥슨코리아 사옥을 찾아 게임 업계 경영 환경을 점검했다. 정부 출범 이후 총리 직급 인사가 게임사를 찾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넥슨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김 총리는 이날 강대현·김정욱 공동대표 등 넥슨코리아 경영진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게임 산업 동향 ▲K게임 부흥을 위한 제도 개선 건의 등 의견을 나눴다.

김 총리는 게임사 제작비 세액 공제, 숏츠게임 이용자 편의를 위한 규제합리화 등 K-게임 부흥을 위한 정책적 현안에 대해 청취했다. 그는 모두발언을 통해 "사옥 분위기와 벽 그림까지 생기 넘치고 좋다"며 "K스포츠 한 축 담당하는 넥슨 방문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첫 방문 소감을 알렸다.

김 총리는 또한 게임 산업을 “미래 성장 산업”으로 규정하며 정부와 업계 간 협력을 강조했다. 정부 측은 K-콘텐츠 수출 경쟁력 강화와 현장 소통 차원의 일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재정·자산 관리 측면에서의 맥락도 함께 거론하고 있다.

정부는 고(故) 김정주 전 회장의 상속 과정에서 상속세 물납 형태로 NXC 지분 약 30.65%를 확보한 상태다. 해당 지분의 평가액은 약 4조7천억 원 규모로, 단일 기업 지분으로는 정부 보유 자산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앞서 정부는 이 주식의 매각을 통해 일정 규모의 세입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시장 상황과 가격 눈높이 차이 등으로 매각 절차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보유 지분의 활용 방식을 두고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은 이미 공개된 사실이다.

최근에는 해당 지분을 매각이 아닌 국부펀드 성격의 기금에 현물 출자하는 시나리오도 정책 논의 과정에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단기적인 매각 성과보다는 중장기적인 자산 운용과 배당 수익 확보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같은 맥락에서 총리의 현장 방문을 넥슨의 경영 안정성과 산업 경쟁력을 직접 점검하려는 행보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다만 정부는 특정 활용 방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공식적인 결정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단순하게 이번 방문을 게임 산업 전반에 대한 정책적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넥슨은 국내 게임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로, 콘텐츠 수출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과거 규제 중심으로 인식되던 게임 산업을 문화·기술 융합 산업으로 재정의하려는 흐름 속에서, 총리의 현장 행보 역시 이러한 정책 기조를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정부 고위 인사의 특정 기업 방문이 자칫 정책적 편중이나 특혜 논란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정부가 해당 기업의 지주사 지분을 상당 부분 보유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산업 진흥 정책과 자산 관리 주체로서의 역할을 어떻게 구분할지가 향후 관건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보유한 자산의 가치 관리와 산업 정책은 분리해서 설명될 필요가 있다”며 “이번 방문 역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만큼, 향후 정책 결정 과정의 투명성과 일관성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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