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북유럽 안보 지형을 흔들다

이동훈 기자 / 2025-09-09 14:54:46
핀란드 국방차관단, LIG넥스원 방문...K-방산 주목
방공망·유도무기·전자전 체계, 한국 기술력 재조명
폴란드·노르웨이 등 인근 국가로 협력 확대 가능성

[HBN뉴스 = 이동훈 기자] 한국 방산 기업들에게 북유럽 시장이 열리고 있다.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핀란드와 스웨덴은 전격적으로 NATO에 가입하며 집단 방위 체계로 전환했고, 이에 따라 방공망 강화와 첨단 무기 조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K-방산의 기술력이 새로운 전략적 대안으로 부상하는 이유다.


지난 8일 핀란드 국방차관 에사 풀키넨(Esa Pulkkinen) 일행이 LIG넥스원 판교하우스를 방문했다. 이번 일정은 서울안보대화(SDD)에 맞춰 진행됐으며, 주한 핀란드대사 유리 예르비아호(Jyri Järviaho)와 주요 군 관계자들이 동행했다. 

 

LIG넥스원 판교하우스에서 박종성 LIG넥스원 미래전략부문장(오른쪽 두번째)을 비롯해 풀키넨 필란드 국방부 차관 (오른쪽 세 번째), 유리 예르비아호 주한 핀란드대사(오른쪽 네 번째) 등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특히 이번 방문은 한국 방산 기술력에 대한 북유럽의 관심을 재확인한 계기가 됐다는 평가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북유럽 안보 환경이 급격히 변하면서, 핀란드와 스웨덴은 NATO 가입을 계기로 대규모 무기 현대화 프로젝트를 가속화하고 있다.

러시아와 1300km 국경을 맞댄 핀란드는 첨단 방공망, 정밀 유도무기, 레이더 및 전자전 체계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스웨덴 역시 차세대 전투기, 장거리 타격 체계 등 첨단 무기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성능 유도무기와 레이더 솔루션을 보유한 한국 방산 기업들이 전략적 파트너로 부상하며, 북유럽 시장에서 K-방산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현재 핀란드는 나토 공동방위 체계에 완전히 참여하게 됨으로써 무기 조달, 작전 개념, 방어 전략 전반을 나토 표준에 맞추는 대규모 현대화에 나섰다.

이는 국방 조달 구조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한다. 나토 작전 개념에 부합하는 C4ISR(지휘·통제·통신·정보) 체계 구축과, 나토 무기 표준에 따른 통합형 방위체계 구축이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핀란드군은 전방위 위협 감시부터 방공·요격까지 포함한 첨단 무기체계를 대규모로 도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핀란드는 국방비를 GDP 대비 2.5%에서 2029년까지 최소 3%로 확대할 계획이다. 상당수를 방공망 강화, 정밀 유도무기, 전자전 체계 확보에 집중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스웨덴, 노르웨이 등 인근 국가들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첨단 무기 조달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렇기에 핀란드 국방차관단의 LIG넥스원 방문은 K-방산이 단순한 수출국을 넘어 유럽 안보 전략의 핵심 파트너로 진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폴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 인근 국가로의 협력 확장 가능성도 높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방위산업을 넘어 첨단 기술 분야 전 분야에서 핀란드의 혁신 테크 기업들과의 상호 교류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며 “양국은 지정학적 위치와 경제 구조 등 유사성이 높아, 방위안보 뿐 아니라 기술 개발과 산업 생태계 전반에서 높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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