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紙說] 정의가 흔들리는 시대일수록, 바른 마음의 등불 밝혀야

편집국 / 2026-06-14 15:05:27
-불의와 탐욕이 만연한 시대, 양심과 자비로 세상을 밝히는 불자의 길
-호국의 희생 위에 세워진 나라, 바른 마음으로 지켜가야

 불자 여러분, 호국보훈의 달 6월도 어느덧 둘째 주말을 맞이하였습니다. 산하는 짙은 녹음으로 생명의 기운을 품고 있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마음은 결코 평온하지 않습니다. 옳고 그름의 기준이 흐려지고, 공정과 정의가 흔들리며, 상식이 상식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일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손해를 보고,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답답한 사람으로 여겨지며, 거짓과 욕심이 때로는 진실보다 더 큰 목소리를 내는 세상을 바라보며 많은 이들이 허탈함과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자 여러분, 세상이 어지럽다고 하여 우리 마음마저 함께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사진=세계불교세심종(개운정사) 개운대사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향기 없는 꽃이 아름답기만 하여도 소용없듯, 말만 옳고 행하지 않으면 아무런 공덕이 없다." 오늘날 세상이 겪는 많은 혼란은 말과 행동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정의를 말하면서도 사리사욕을 쫒고, 공정을 외치면서도 자신에게만 관대하며, 도덕을 말하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모습들이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언제나 단순하고 분명합니다. 남을 바로잡기 전에 먼저 자신을 돌아보라는 것입니다. 세상을 바꾸겠다고 외치기 전에 자신의 마음을 먼저 다스리라는 것입니다.

 

불자 여러분, 이달 우리는 현충일을 지나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추모하였습니다. 6·25 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비극 속에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쳤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안위보다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이익보다 공동체의 가치를 더 소중히 여겼습니다. 그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그 희생 앞에서 과연 얼마나 떳떳한 삶을 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유마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이 바르면 국토가 바르고, 마음이 어지러우면 세상 또한 어지러워진다." 나라의 미래는 정치나 제도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결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양심과 책임감이 나라를 지탱합니다. 

 

작은 거짓을 당연하게 여기고, 작은 불의를 외면하며, 작은 부정을 묵인한다면 결국 사회 전체가 병들게 됩니다.

 

반대로 한 사람의 바른 마음은 많은 사람을 일깨웁니다. 한 사람의 양심은 공동체를 살립니다. 한 사람의 용기는 역사를 바꾸기도 합니다.

 

불자 여러분, 호국보훈의 달은 단순히 과거를 추모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선열들이 목숨으로 지켜낸 자유와 정의의 가치를 오늘 우리가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를 묻는 시간입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거창한 구호에 있지 않습니다. 맡은 자리에서 정직하게 살아가는 것, 이웃을 배려하는 것, 공동체를 위해 책임을 다하는 것, 그리고 불의에 침묵하지 않는 양심을 지키는 데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화엄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한 생각이 바르면 모든 공덕이 그로부터 일어난다." 세상이 혼란스러울수록 수행자는 더욱 중심을 지켜야 합니다. 

 

세상이 거짓을 말할 때 진실을 선택하고, 세상이 미움을 부추길 때 자비를 선택하며, 세상이 탐욕을 좇을 때 청정한 삶을 선택해야 합니다.

 

불자 여러분, 6월의 푸른 하늘 아래 잠들어 계신 호국영령들의 넋을 다시 한번 기리며, 우리 모두 감사와 보은의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발원합니다. 자유대한민국을 위해 산화한 영웅들의 희생을 잊지 말고, 그분들이 목숨으로 지켜낸 정의와 자유의 가치를 우리 삶 속에서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부디 모든 불자 여러분께서 흔들리는 시대의 등불이 되십시오. 바른 마음으로 세상을 밝히고, 자비로운 실천으로 공동체를 살리며, 감사와 양심을 잃지 않는 참된 불자가 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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