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이길주 기자]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국내 요금제로 무료 로밍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국내 이통 3사에 대해 ‘요금 및 서비스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는 가까운 일본의 경우 국내 요금제로도 로밍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불만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이통 3사의 2022년 3분기 연결 기준 합산 영업이익은 1조2036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3분기 누적 기준 합산 영업이익은 약 3조7000억원에 달해 지난해 영업이익은 4조원대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국내 이통 3사에서 막대한 이득을 취하고 있지만, 일본과 달리 로밍 서비스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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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이통사가 국내 요금제로도 무료로밍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요금 및 서비스를 개선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
SKT T로밍의 경우 30일 사용에 7GB가 제공되는 로밍요금제는 5만9000원이다. 이는 해외에서 유심을 구입해 이용하는 비용보다 훨씬 비싸고 데이터 양도 충분하지 않다.
원데이요금제 역시 하루 300MB 제공에 9900원으로, 소비자들이 선택하기에는 비싼 금액이다. 최초 이용 시 반값으로 로밍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60개월 동안 로밍 요금제를 이용한 이력이 없는 경우 1회에 한해 50%의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반면 일본은 대다수 통신사가 자국 내 요금제로 무료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도모코사의 아하모 요금제의 경우 기존 2970엔(한화 약 2만9000원) 요금제에 20GB 데이터를 해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제4통신사인 라쿠텐 모바일도 5G 무제한 요금인 3278엔(한화 약 3만2000원)을 사용하는 고객이 해외에 나가면 심카드 교체 없이 2GB의 데이터를 자동로밍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철원 소비자주권시민회의 팀장은 “SKT는 지난 2018년 ‘T괌사이판 국내처럼 5천원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는데, 이는 이통 3사가 무료 로밍이나 저렴한 로밍요금제 제공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통 3사는 요금제에 따라 제공되는 데이터의 전부 또는 일부를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요금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료 로밍 적용 대상 국가도 최소 30개국 이상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통 3사가 ‘소비자를 외면한 채 자사 이윤 추구에만 매몰됐다’는 비판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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