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여력에도 내부 유동성 구조 관심
[HBN뉴스 = 이동훈 기자] 대방건설 계열사들이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모회사 성격의 계열사에서 자금을 조달하면서 그룹 내 금융거래 구조가 주목 받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방주택은 계열회사인 대방건설로부터 23억 원을 단기 차입한다고 공시했다. 같은 날 대방이엔씨도 대방건설로부터 60억 원을 단기 차입한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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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방건설 [이미지=대방건설] |
두 회사의 차입금 합계는 83억 원이다. 차입기간은 두 회사 모두 2026년 5월 26일부터 2027년 5월 26일까지다. 상환 방식은 만기일시상환이다. 두 건 모두 중도상환이 가능하다. 이자율은 당좌대출이자율인 4.6%다. 자금 용도는 두 회사 모두 운영자금이다.
해당 사업연도 기준 대방건설과의 차입총계도 공시됐다. 대방주택의 대방건설 차입총계는 131억3500만 원이다. 대방이엔씨의 대방건설 차입총계는 535억 원이다.
최근 공시 기준으로는 다른 계열사에 대한 자금 대여 사례도 확인된다. 대방건설은 지난 3월 대방건설동탄에 300억 원을 대여했다. 4월에는 대방산업개발에 두 차례에 걸쳐 총 535억2500만 원의 운영자금을 대여했다. 세부 금액은 각각 364억2500만 원과 171억 원이다.
대방건설그룹은 과거 계열사 지원 구조를 둘러싼 공정거래 이슈가 제기된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공공택지 전매와 관련해 대방건설 측에 과징금을 부과했으나, 관련 행정소송에서는 대방 측이 승소했다.
다만 행정소송과 별개로 형사재판은 막바지 절차에 들어갔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27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는 구교운 대방건설 회장과 구찬우 대표에 대한 1심 선고를 진행한다. 해당 선고기일은 다음 달 10일로 예정됐으나, 기일변경으로 인해 이날 진행된다. 검찰은 지난 결심공판에서 구 회장과 구 대표에게 각각 징역 3년을 구형했다. 대방건설 법인에는 양벌규정에 따라 벌금 2억 원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대방건설 측 변호인은 호반건설의 공공택지 전매 사건에 대해 대법원과 서울고법이 이미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는 점을 들어 혐의를 부인했다.
변호인은 “택지개발촉진법령상 공공택지는 공급가격을 초과해 전매할 수 없고, 대방건설은 계열사에 법이 허용하는 가장 높은 가격인 공급가 수준으로 택지를 넘긴 만큼 과다한 이익을 제공했다는 논리는 성립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기소된 6개 택지 가운데 동탄 택지 1곳을 제외한 5개는 이미 5년의 공소시효가 지났으므로 공소기각 대상이라고 밝혔다. 유일하게 시효가 남은 동탄 택지에 대해서도 “2020년 3월 전매 이후 사업계획 승인과 분양 등 장기간 절차를 거쳐 이익 실현 여부가 뒤늦게 결정되는 구조였고, 현재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어 전매 당시 과다한 이익이 제공되거나 보장됐다는 검찰 주장은 성립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실제 계열사 간 자금 거래가 곧바로 부당지원에 해당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금리 조건, 자금 용도, 거래 경위, 상환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대방건설 측은 계열사 자금 대여에 대해 법인세법상 인정되는 당좌대출이자율 4.6%를 적용한 정상적 내부 금융거래라는 입장이다. 시장 금리보다 효율적인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설명도 제시하고 있다.
대방건설의 최근 재무지표도 일정 수준의 유동성 여력을 보여준다. 대방건설은 주택 브랜드 ‘디에트르’를 중심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온 건설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1177억 원으로 전년보다 16.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01억 원으로 62.9%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497억 원으로 126.9%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177억 원으로 집계됐다. 유동비율은 338.56%로 통상 우수 기준으로 보는 200%를 크게 웃돌았다. 부채비율은 85.54%로 100%를 밑돌아 재무 부담은 제한적인 수준으로 해석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HBN뉴스와의 통화에서 “운영자금 목적의 계열 차입이 반복될 경우 내부 유동성 의존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커질 수 있다”며 “이는 특정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계열사 간 자금 거래를 볼 때 통상적으로 제기되는 점검 항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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