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판매 98% 자체 생산...인접 5개국 수출 비중 40.3%
[HBN뉴스 = 신영관 기자] KT&G가 카자흐스탄에 구축한 현지 생산체제가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현지법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가파르게 늘고 시장점유율도 상승하는 가운데, 카자흐스탄 공장의 인접국 수출 비중이 40%를 넘어서면서 유라시아 공급 거점으로서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G 카자흐스탄 법인의 2022~2025년 연평균 성장률은 판매수량 20.4%, 매출 70.2%, 영업이익 89.7%를 기록했다. 2023년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2025년 현지 생산체제를 본격 가동하면서 직접 판매와 생산을 결합한 사업구조가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현지 공장은 2025년 3월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같은 해 4월부터는 현지 판매 물량의 약 98%를 카자흐스탄 공장에서 조달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과거 한국과 러시아에서 제품을 공급하던 구조에서 현지 생산 중심으로 바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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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G가 지난해 4월 카자흐스탄 신공장 준공식을 개최한 당시 모습. [사진=KT&G] |
알마티주에 위치한 공장은 KT&G가 준공 당시 밝힌 기준으로 연간 45억개비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NH투자증권은 연간 최대 60억개비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했다. 카자흐스탄 내수 물량 대부분을 생산하는 동시에 키르기스스탄과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인접 5개국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수출 비중은 40.3%에 이른다.
현지 생산은 공급망 효율화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카자흐스탄 공장 가동으로 운송 리드타임이 줄면서 완제품 재고가 약 2개월치 감소한 것으로 파악했다.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권역 공급 과정에서 관세와 물류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현지 생산의 장점으로 들었다.
시장 내 입지도 넓어지는 추세다. KT&G의 2025년 카자흐스탄 담배시장 점유율은 9.6%로 3위 수준이다. 최근 POS(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 기준으로는 점유율이 15%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 수치는 조사 기준이 달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다만 현지 판매망 확대와 함께 브랜드 침투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해석이다.
유통망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KT&G는 2026년 1월 기존 남부 지역 중심 유통체계를 전국 6개 권역으로 개편했다. 2028년까지 카자흐스탄 전 지역을 아우르는 유통 커버리지 100% 달성이 목표다.
카자흐스탄 공장의 역할도 내수 생산기지에서 유라시아 수출 거점으로 넓어지고 있다. 2025년 카자흐스탄 전체 궐련 수출액은 1억5900만달러로 전년보다 44.1% 증가했다. 현지 생산체계가 안정화될수록 중앙아시아와 유라시아 주변국으로 공급 범위를 확대할 여지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향후 궐련형 전자담배(HNB)도 추가 성장 요인으로 지목된다. 2025년 카자흐스탄 HNB 시장은 알마티와 아스타나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18.2% 성장했다. 현재 카자흐스탄 공장에서 HNB 제품을 생산하지는 않지만 필요할 경우 여유 설비공간을 활용해 대응할 수 있다는 게 NH투자증권의 분석이다.
카자흐스탄 사업의 성장세는 KT&G의 전체 해외 궐련 사업 확대와도 맞물려 있다. KT&G의 해외 궐련 매출은 2025년 1조8775억원을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 매출이 2026년 2조2597억원, 2027년 2조6378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증권사는 2026년 KT&G 연결 매출을 7조40억원, 영업이익을 1조5411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망대로라면 KT&G는 2026년 처음으로 연간 매출 7조원대에 진입하게 된다.
반면 현재의 성장 흐름이 그대로 이어질지는 실제 실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2025년 전체 시장 기준 점유율은 9.6%로 3위이며 HNB 역시 아직 현지 생산에 들어가지 않았다. 2026년 연결 매출 7조원 돌파도 증권사의 추정치다.
NH투자증권은 유라시아 지역에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정성이 존재했다고 봤다. KT&G가 카자흐스탄 현지 공장을 구축하면서 이에 대응할 생산체계를 마련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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