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비스센터, 고객 확인 없이 태블릿 초기화…‘황당 서비스’ 논란

하비엔 편집국 / 2022-07-13 15:47:07
신분증 확인 매뉴얼 ‘무시’…허술한 서비스 탓에 고객만 피해

[하비엔=박정수 기자] 삼성서비스센터가 훔친 태블릿 PC를 고객 확인 절차 없이 초기화해줘 논란이 일고 있다. 반면 애플은 타인의 태블릿을 초기화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보도 및 업계에 따르면 대학생인 A씨는 최근 태블릿 PC를 버스에 두고 내렸고, 이를 누군가 들고 내리는 모습이 버스 CCTV에 고스란히 촬영됐다. 이에 경찰은 교통카드 내역을 조회해 타인의 태블릿을 가져간 30대 남성 B씨를 붙잡았다.

▲ 삼성전자.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태블릿은 이미 B씨의 손을 떠난 후였다. B씨가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를 통해 태블릿을 초기화한 후 중고로 팔아넘겼기 때문이다. 이는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 기존 매뉴얼을 무시한 채 고객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이다.


태블릿 비밀번호를 잊어버린 후 삼성전자 서비스 콜센터에 문의하면 “와이파이 전용 모델은 개통이 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태블릿하고 본인 신분증을 지참해 방문하면 센터에서 신분 확인 후 초기화를 진행해 드립니다”라는 답볍을 들을 수 있다.


반면 KBS기자가 직접 타인의 태블릿을 들고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를 찾아가 초기화를 요청한 결과, 신분증 확인 없이 즉시 초기화를 받을 수 있었다.


당시 서비스센터 직원은 “개통 모델인 경우 고객님 신분증이 필요해요. 근데 와이파이 모델은 확인하기 곤란하기 때문에 초기화는 해드리고 있어요”라며 “원래는 확인해야 하는데 일일이 확인하면 고객님이 불편하실 수 있어서”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와이파이’ 방식의 태블릿은 소비자가 분실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쟁사인 애플은 어떨까. 애플의 경우 와이파이 전용 모델이라도 애플 계정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서비스센터 엔지니어가 기기를 초기화할 수 있다. 따라서 타인의 태블릿을 서비스센터에서 초기화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에 본격 나서고 있는 삼성전자의 소비자 불만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해외 경영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국내 소비자 보호와 A/S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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