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배터리 교체 비용 한국서 폭리…“제품군 동일 적용해야” 불만 고조

이길주 / 2023-02-10 16:59:37

[하비엔=이길주 기자] 애플이 배터리 교체 서비스 가격을 다음달부터 인상한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 시장에서만 인상 폭이 커 소비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애플의 이번 비용 인상이 한국시장에서 만이 아니지만, 유독 인상 폭을 크게 적용한 것은 차별에 가깝다”며 “애플은 불매운동 등 강력한 소비자 운동에 직면하기 전에 다른 나라와 형평성이 맞도록 서비스 비용의 인상 폭과 적용 환율을 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자료=소비자주권시민회의]

애플 코리아의 고지 내용에 따르면, 한국에서 아이폰13의 배터리를 교체하면 기존 7만9200원에서 다음달 1일부터는 10만9800원으로 38%(3만 600원) 인상된다.

또 아이패드 구형 모델은 13만2000원에서 18만5000원(5만3000원↑, 5만3000원), 맥북 에어는17만9000원에서 22만9000원(5만원, 28%), 맥북과 맥북 프로는 27만9000원에서 35만9000원(8만원, 28%)으로 각각 상향 조정된다.

반면 미국에서는 배터리 교체 서비스 비용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각각 20달러(2만5000원), 맥북에어는 30달러(3만8000원), 맥북프로는 50달러(6만3000원)가 인상될 예정이다.

품목별 인상 폭이 20~50달러 정도인 미국과 비교하면, 한국에서만 배터리 교체 비용 인상 폭이 높게 책정된 것이다.

아이폰13의 경우 이번 인상 폭을 반영하면 총 교체 비용이 10만9800원으로, 삼성 갤럭시보다 약 2배(5만9800원) 더 비싸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애플의 비용 인상에 적용된 환율도 제품마다 천차만별이다.

배터리 교체 서비스 인상을 발표한 지난달 3일 우리나라 환율은 1달러에 1277원(기준환율)이었지만, 해당 환율은 적용되지 않았다. 게다가 제품별로 각기 다른 환율을 적용해 아이패드의 경우 적용 환율이 달러당 2650원에 달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애플은 한국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특정 기일의 실제 환율을 일괄 적용하고, 인상 폭도 미국과 동일한 수준으로 진행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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