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일 페스타’, 역대급 혜택 ‘무늬만 세일?’…일부 온라인보다 비싸

이길주 / 2023-01-18 18:01:53

[하비엔=이길주 기자] 삼성전자에서 진행 중인 ‘삼성 세일 페스타’(이하 삼세페)에서 일부 품목이 타 온라인 구매 사이트보다 비싸고, 구매 가능 품목과 수량도 한정돼 소비자 불만이 일고 있다.


‘삼세페’는 삼성전자가 1월1일~2월12일 사이 가전 모바일 등의 제품을 대상으로 기존 판매가보다 저렴한 대규모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이 행사는 특히 ‘역대급 혜택’을 앞세운 홍보를 통해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 삼성전자의 스페셜 특가 가전 가격과 타 온라인 사이트 가격 비교표. [자료=소비자주권시민회의]

 

이에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18일 “삼성은 말로만 세일에 나설 것이 아니라 ‘삼세페’ 판매 상품의 가격 인하와 품목 및 수량 확대, 구매 후 적립 포인트 제도 개선 등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삼세페’는 베스트 세일 특가(31개 품목)와 공동구매(105개 품목), 추가 포인트 적립 등으로 구성돼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는 “많은 제품을 할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베스트 세일 특가’ 31개 품목 가운데 9개 품목은 타 온라인 구매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오히려 가격이 높았다”라고 지적했다.


공동구매 품목도 마찬가지다. 현재 ‘삼세페’는 TV와 냉장고, 식기세척기, 정수기, 공기청정기, 에어컨, 노트북, 태블릿, 오디오 등 총 105개 품목에 대해 공동구매가 가능하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총 105개 품목의 공동구매가 가능한데, 이 가운데 약 20여개 품목은 타 사이트에서 개별 구매하는 것이 ‘삼세페’에서 공동으로 구매하는 것보다 훨씬 싸다”라고 말했다.


최소 공동구매 신청 인원을 알 수 없는 것도 문제다. 공동구매 가능 인원이 기본 10명으로 돼 있지만, 해당 물품에 대해 현재 몇 명이 구매 대기 중인지 소비자는 전혀 알 수가 없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삼성전자의 포인트 적립 방식도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포인트 적립 약관에는 2품목 이상 동시 구매해야 성립하고, 동일품목 2대 구매는 1건으로 간주한다고 명시돼 있다. ‘삼세페’를 통해 동일품목 2대를 중복 구매해도 실제 포인트는 1대분만 적용되는 셈이다.


신철원 소비자주권시민회의 팀장은 “‘삼세페’는 무늬만 세일 행사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지금이라도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조치에 나서야 한다”며 “베스트 세일 특가와 공동구매 특가의 가전 품목들에 대해 다른 구매 사이트보다 저렴하게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악성 재고를 떨어내는 세일 행사는 소비자 신뢰를 실추 시킬 뿐이다”라며 “‘삼세페’의 본래 목적은 소비자 우선이라는 가치를 세우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서 발표한 자료를 파악한 뒤 답변을 주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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