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아이앤콘스, ‘운정 아이파크 더 테라스’ 부실공사 논란

홍세기 기자 / 2022-06-30 17:36:11
지하주차장 침수·일부 가구에선 물 새
입주민 “광주참사 시행사, 신뢰 못해”

[하비엔=홍세기 기자] HDC아이앤콘스가 시행과 시공을 맡은 ‘파주 운정 아이파크 더 테라스’ 아파트가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입주를 앞두고 진행된 사전점검에서 지하주차장이 침수되고, 일부 가구에서는 실내에 물이 새는 등 부실공사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계열사인 HDC아이앤콘스는 아파트 붕괴사고로 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화정아이파크의 시행사이기도 하다.

 

30일 복수의 매체 보도에 따르면, ‘파주 운전 아이파크 더 테라스’ 사전점검 당시 지하주차장에 물이 고여 있고, 일부 가구에서는 물이 새는가 하면 고정볼트가 빠진 채 서 있는 테라스 난간을 비롯해 각종 마감재 불량 등으로 인해 입주 예정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입주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아파트 조경공사를 막 시작한 듯 포크레인을 동원해 땅파기를 진행하고 있어 입주 예정자들이 외부시설을 둘러보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HDC아이앤콘스.


한 입주 예정자는 모 매체를 통해 “현장 방문 당시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며 “광주참사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는 회사가 정말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집 안을 둘러본 입주 예정자는 벽지가 떠 있거나 찢어져 있는 곳을 확인했고, 바닥과 벽면 타일의 경우 곳곳에 깨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창문 섀시가 틀어져 유리창이 깨진 가구도 있었고, 주민의 안전과 직결된 테라스 난간의 경우 고정 볼트 4개 가운데 2개만 결속되는 등 부실시공의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한 입주 예정자는 언론 제보를 통해 “가구당 최소 100군데의 하자가 나왔다”며 “아이파크라는 브랜드를 보고 계약했는데, 입주민들은 지금 패닉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HDC아이앤콘스는 광주참사가 벌어진 화정 아이파크의 시행사다. 따라서 입주 예정자들은 해당 아파트가 광주 참사 이전인 2020년 10월 계약·착공해 골조 등 기초 부분에 대해서도 신뢰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공사가 미진한 가운데 사전점검을 진행한 것은 ‘준공 전 45일 이내’라는 규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HDC아이앤콘스에서 사용승인 날짜를 맞추기 위해 부득이 진행했다는 것이다.

이에 몇몇 입주 예정자들은 입주 점검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마감공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전 점검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HDC아이앤콘스 측은 이같은 항의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4일 2차 입주점검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HDC아이앤콘스 관계자는 “사전점검은 하자를 확인하고 정비하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다”라며 “입주 전까지 지적받은 하자들을 정비해 입주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운정 아이파크 더 테라스는 지하 1층~지상 4층 11개 동 186가구 규모로, 이테크건설이 사업을 진행하다가 HDC 측에 사업권을 넘겼다. 사업 초기 당시 ‘호수공원 조망을 가진 광폭 테라스’를 콘셉트로 홍보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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