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적대적 M&A 위해 사실왜곡 여론전 꼼수...주주 혼란만 가중시켜
[HBN뉴스 = 박정수 기자] 오는 9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고려아연과 최대주주인 영풍·MBK파트너스 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고려아연이 출자한 펀드의 비상장 엔터테인먼트 기업 아크미디어 등 투자를 둘러싸고 문제 제기, 반박, 재반박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영풍·MBK 측이 고려아연의 투자 회수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지난 3일 "현재까지 손실로 기록된 적이 없다"고 비판하며 형사고소 등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영풍·MBK는 7일 재성명을 내고 확보한 수사 기록과 공시자료를 근거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가 ‘먼저 투자하고 먼저 이익을 회수했다’는 정황을 결코 부인할 수 없음에도 형사고소를 운운하며 문제 제기 자체를 막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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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풍, 고려아연 CI [이미지=각 사] |
◆ 총수 선투자 이익 챙기고, 회사는 손실 위기 명제...고려아연 침묵 대신 답하라
앞서 영풍·MBK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친척들이 개인투자조합 등을 통해 2019~2021년 총 52억원 규모의 아크미디어 전환사채(CB)에 투자한 뒤, 2025년부터 최근까지 투자금 대부분을 회수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의 펀드 2곳은 아크미디어에 총 290억원을 투자했으나, 회사의 경영난으로 회수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게 영풍·MBK 측 주장이다.
이날 영풍·MBK에 따르면 최윤범 회장은 이 기간 2019~2023년 개인 자금으로 비상장 기업에 먼저 투자했고, 고려아연은 그 직후 회사와 전체 주주 자금을 대규모로 투입했다는 지적이다. 이를 통해 최 회장 일가는 이익을 얻거나 손실 위험을 미리 털어낸 반면, 고려아연은 그 위험을 고스란히 넘겨받았고, 결국 막대한 손실 위기에 직면했다는 주장이다.
아크미디어, 하이헷, 슬링샷스튜디오 등 원아시아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출자 펀드가 투자한 여러 기업에서 이 패턴은 예외 없이 반복된다는 지적이다. 대표 개인과 친인척이 먼저 길목을 지키고, 그 뒤를 수백억 원의 펀드자금이 받쳐주는 구조가 '우연히' ‘여러 차례’ 반복될 수는 없으며 운용사(GP)의 독립적 판단으로 벌어지기 어려운 일이라는 게 영풍·MBK 입장이다.
영풍·MBK는 고려아연이 원아시아파트너스 결성 8개 펀드 중 6개에 사실상 유일한 투자자로 참여해 총 5600억 원에 달하는 회사 자금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영풍·MBK는 "고려아연이 원아시아 펀드의 아크미디어 등 엔터 기업 투자 건이 취득원가 대비 평가 금액 상 손실로 기록된 적이 없다고도 주장한다"라며"그러나 손실이 아니라면 왜 최 회장 일가가 전환사채를 보통주로 전환해 큰 수익을 낼 기회를 놔두고 아크미디어 적자가 쌓이던 시기 전환사채 이자까지 더해 상환 받고 투자금을 회수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풍·MBK는 고려아연이 ▲최 회장 일가가 먼저 투자한 기업들을 원아시아 펀드가 뒤따라 투자한 경위는 무엇인지 ▲고려아연이 단순 투자자(LP)임에도 어떻게 운용사(GP)의 투자가 최 회장 일가의 개인 투자에 '동기화'될 수 있었는지 ▲고려아연 자금이 최 이사 일가의 사익을 위해 뒷배 역할을 한 결과 고려아연이 입게 될 수 있는 손실에 대해 누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에 등에 대해 명확히 답변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영풍·MBK는 고려아연 감사위원회는 침묵으로 일관하지 말고 최 회장 일가의 선투자·선회수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고 상응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사실 왜곡과 일방적 주장만 되풀이...고소 등 법적조치 포함 단호한 대응
고려아연은 앞서 낸 성명에서 "해당 투자 건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취득원가 대비 평가금액상 손실로 기록된 적이 없다"며 영풍·MBK 측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은 영풍·MBK가 사실왜곡과 자극적 표현을 앞세운 일방적 주장을 되풀이하며 임시주총을 앞두고 연일 시장과 주주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고 질타했다.
고려아연은 펀드의 투자 여부는 운용사인 GP가 투자심의와 실사를 거쳐 독립적으로 판단하는 사안으로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의 출자자(LP)로 참여했다고 여러 차례 밝혀 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영풍·MBK은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의문·의혹'등 추정성 판단과 자의적으로 짜깁기한 자극적 용어의 나열을 통한 왜곡과 일방적 주장을 2년 내내 되풀이하고 있다고 고려아연은 성토했다.
증선위는 최근 최종 절차와 판단을 통해 해당 사안과 관련한 투자자산의 평가 및 손상의 인식 시점 등에 대한 회계적 오류 등을 지적했다. 증선위가 관련 절차를 통해 지적한 사안은 투자자산의 평가와 손상 인식 등 회계처리에 관한 규정 위반 사항이다. 고려아연은 해당 이슈가 고도의 추정의 영역에 속하는 사안이라는 판단 하에 후속절차 등을 통해 충분한 소명이 이뤄질 수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회사 감사위가 침묵했다는 영풍·MBK 주장 역시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감사위가 관련 사안에 대해 수 차례 위원회를 개최하고 사안에 대한 자료 확인과 검토를 진행했고 증선위 조치가 나온 뒤 객관적 외부 법률기관을 통해 조치의 내용과 관련 쟁점을 별도로 점검했으며 회사와 이사회의 시스템에 따라 독집적인 감사 기능을 수행해 왔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MBK·영풍은 사실왜곡과 일방적 주장, 주총용 여론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해 주주와 시장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미확정 자료를 악용해 회사의 명예와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를 포함해 단호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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