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저주’ 늪에 빠진 에스켐·엠오티, 상장 첫 날 20% 하락

김성욱 / 2024-11-18 18:21:06

[하비엔뉴스 = 김성욱 기자] 에스켐과 엠오티가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 첫 날부터 20%가 넘게 하락했다.


이들 기업을 포함해 지난달 이후 상장한 20개 종목(스팩 제외) 대부분이 상장 첫 날부터 공모가 밑으로 주가가 형성되는 ‘공모주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오전 에스켐이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코스닥 상장 기념식을 갖고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18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에스켐은 공모가(1만원)보다 29.10% 하락한 7090원으로 장을 마쳤다. 또 에스켐 역시 공모가(1만원)보다 22% 내린 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켐은 상승 출발하며 공모가보다 14.80% 상승한 1만148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곧바로 약세 전환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핵심 소재 합성·정제 전문 기업인 에스켐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는 299대1, 일반청약에서는 7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차전지 생산 자동화장비와 자동차부품 생산 자동화장비 제조기업인 엠오티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는 343.7대1, 일반청약에서는 7.05대1을 기록한 바 있다.

이들 회사뿐 아니라 신규 공모주들은 지난달 말부터 잇달아 공모가 밑에서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이달에 상장한 11개 종목(에스켐·엠오티 포함) 가운데 상장 첫 날 공모가 이상에서 장을 마친 기업은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유일하다. 또 10월 이후로도 20개 종목 가운데 단 6개 종목(셀비온·인스피언·와이제이링크·루미르·한켐)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오늘(18일) 기준 공모가 이상에 종가를 유지한 곳은 와이제이링크와 더본코리아 두 곳뿐이다.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8개 종목이 상장 당일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지만, 더본코리아가 첫 날 51.18% 급등하면서 공모주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상장한 7개 종목 모두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로 첫 날을 마쳤다.
 

 10~11월 신규 상장 종목 주가 변화. [편집=하비엔뉴스]

 

이처럼 공모주가 줄줄이 흥행에 실패한 이유는 기관투자자들이 공모가 산정과 수요예측 과정에서 지나치게 가격을 높여 놨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10월 공모를 진행한 16개 종목 가운데 루미르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희망공모가 밴드보다 높은 금액에서 공모가가 형성됐다.

하지만 공모주 시장 침체로 부정적 기류가 흐르면서 11월에 수요예측을 한 기업(7곳)은 희망공모가 밴드를 초과해 공모가가 형성된 곳이 한 곳도 없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모가가 너무 높게 책정되면 상장 후 주가 상승 여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가뜩이나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공모주마저 수익을 거두기 힘들어지면 공모주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참여는 더 줄어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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