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붉은 피 치킨 ‘먹어도 돼’…고객 논란 후 뒤늦게 사과

홍세기 기자 / 2024-06-24 17:50:03

[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BBQ에서 붉은 피가 흘러내리는 치킨을 판매한 후 “먹어도 된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놔 논란이 일고 있다. 이후 본사는 진상 파악 후 해당 고객에게 사과했다.


24일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충남 공주에 사는 대학생 A씨는 지난 17일 BBQ의 자메이카통다리치킨을 주문했다. 이후 A씨가 닭다리를 몇 입 베어 먹자 시뻘건 피가 흘러나왔고, 피의 양은 티스푼 하나 정도에 달했다. 

 

 BBQ의 자메이카통다리치킨에 피가 고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후 BBQ에서 확인한 결과 해당 치킨의 이물질은 피로 확인됐다. 문제의 제품은 하청업체가 ▲165도에서 10분 이상 가열 ▲100도에서 10분간 스팀 가열 ▲90도에서 15분간 살균 과정을 거친 후 냉장 유통하고, 매장에서 다시 오븐에 구워 판매하는 제품이다. 따라서 치킨에서 생피가 흘러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A씨가 먹은 제품은 닭다리가 보통보다 커 제대로 익지 않았거나, 도계 과정에서 뼛속에 피가 남아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제품 하자에 대한 BBQ의 고객 대응이다. 일선 점포에서는 “본사에 문의하라”며 책임을 전가했고, 본사는 알아보겠다고 하더니 다음 날 오후 2시가 돼서야 “뼈에 남은 피인데 먹어도 된다”라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A씨는 저녁시간을 망친 것은 물론 업체의 답변을 기다리다 치킨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해당 제품을 버렸다.
 

BBQ는 특히 A씨의 환불 문의에 “불가하다”며 치킨을 주문한 배달의민족(배민)에 알아보라고 말했고, 배민은 제품을 판매한 점포 사장과 통화한 후 환불이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A씨는 본사에 다시 연락해 “언론에 제보하겠다”라고 말하자 바로 환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또 이같은 사실을 음식점 리뷰에 올렸지만, 해당 점포 사장이 리뷰를 차단하고 A씨의 행태가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람이 하는 일인 만큼 치킨이 덜 익을 수도 있고, 치킨을 잘 익혔더라도 피가 나올 수도 있고, 조리과정에 실수는 언제나 발생할 수 있지만, 고객 대응은 다른 이야기다”라며 “다들 어려운 시기에 많이 고생하시는 것을 알기에 멈추려 했으나, (치킨 점포) 사장님의 리뷰 블라인드 처리와 리뷰에 남긴 댓글에서 저를 향한 질책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BBQ 담당자는 언론 취재가 진행되자 A씨에게 연락해 치킨에서 피가 나오게 된 경위를 설명해 주고 잘못 안내한 데 대해 정중히 사과했다. 또 고객센터와 일선 매장에서도 고객 응대에 차질이 없도록 교육을 다시 진행할 것을 밝혔다.

 

또 BBQ는 배민에 연락해 블라인드 처리한 A씨 리뷰를 복구토록 했고, 점포 사장도 A씨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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