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탄압 논란' 페르노리카코리아, 극심한 노·사 갈등 수면 위로…직장 내 괴롭힘·부당노동행위 규탄

홍세기 기자 / 2020-11-13 17:01:11
이강호 현 위원장 15개월 대기발령…직무전환교육도 깜깜이 평가
▲페르노리카코리아 ci
[하비엔=홍세기 기자]페르노리카코리아가 노조와 극심한 마찰을 빚고 있다. 노조 측은 노조위원장에 대한 각종 괴롭힘과 탄압에 대해 ‘직장내 괴롭힘’으로 고용노동청에 신고하는 등의 법적 투쟁과 함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노동위원회 구제신청을 통해 사측의 노조 파괴 행위를 규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국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 노동조합은 지난 11일 ‘그칠 줄 모르는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노조탄압의 끝은 어디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페르노리카코리아 사측을 비난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노조는 지난 2018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으로부터 반조합 발언 및 부당노동행위와 갑질 임원 옹호로 뭇매를 맞은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노동조합 탄압은 그 이후로도 개선되기는커녕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2019년 석연치 않은 ‘임페리얼’(양주 브랜드) 위탁판매를 발표하고 조합원 90%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노동조합의 세력을 약화시켰던 사측이 끝내 명예퇴직 제안을 거부하고 조합의 재건을 외쳐온 이강호 현 위원장(당시 수석부위원장)에 대해 각종 괴롭힘과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장 투불 대표가 당시 명예퇴직을 거부한 이 위원장에 대해 직무를 부여할 것을 약속했으나 끝내 약속을 지키지 않고 무려 15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대기발령을 내렸다”며 “이 기간 동안 회사는 사내 전화번호부에서 위원장의 이름을 삭제하고 조합원과의 거리두기를 통해 조합 재건을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위원장의 장기간 대기발령이 철회 된 올해 4월 팀원도, 팀장도 없는 새로운 영업팀 배치하고 이후 소위 ‘직무전환교육’이라며 하루 만에 끝내지도 못할 양의 교육량을 부여해 시험을 보게 해 최종점수도 밝히지 않고 ‘낙제’ 통고장을 전달했으며 낙제 이유에 대해서도 ‘대외비’라는 이름으로 함구했다고 전했다.

특히 사측이 직원들과 격리된 채 창고로 쓰이던 회의실에 랜선과 컴퓨터만 가져다 놓는 등 상식 밖의 조처로 괴롭히는 부당한 행위들은 사내 노동조합에 대한 부정적 분위기 형성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노조는 주장한다.

노조가 확인한 결과 회사의 ‘직무전환교육’은 과거 전례가 없었으며 2019년 대규모 구조조정 당시 명예퇴직 직원들을 내보내기 위해 시행했었던 ‘역량향상교육’ 프로그램과 동일한 방식과 내용이었고, 주관 교육 업체도 동일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의혹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같은 사측의 조치에 이 위원장은 ‘직장 내 괴롭힘’ 명목으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신고를 통해 본 상황에 대한 법적 투쟁을 진행함과 동시에,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노동위원회 구제신청을 통해 프랑스 기업이 자행하는 각종 파행에 대해 규탄을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페르노리카코리아 사측 관계자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 “회사는 노동조합을 파트너로서 존중하며, 여러가지 노사간 현안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성실히 협의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건전한 노사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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