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트식품, 나트륨 과다 함량 ‘소비자 건강’ 위협…최대 114% 포함

박정수 기자 / 2022-12-02 18:38:49

[하비엔=박정수 기자] 최근 1인가구의 증가와 물가상승 등으로 인해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레토르트식품(조리가공 후 알루미늄 봉지 등에 포장한 식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이들 제품에 나트륨이 과다 포함돼 소비자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시중 판매량이 높은 CJ, 오뚜기, 대상, 롯데푸드 제품을 무작위로 선정해 나트륨 함량실태를 조사한 결과, 1일 권장량을 초과하는 제품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레토르트식품 나트륨 함량 현황. [자료=소비자주권시민회의]

 

레토르트식품은 제조 가공 또는 위생 처리된 식품을 12개월을 초과해 실온에서 보존 및 유통할 목적으로 만들어진다. 통상 단층 플라스틱 필름이나 금속박 또는 이를 여러 층으로 접착해 파우치와 기타 모양으로 성형한 용기에 제조·가공 또는 조리한 식품을 충전하고 밀봉해 가열살균 또는 멸균한 것을 말한다.

 

이처럼 레토르트식품은 보존성이나 편의성 등의 장점으로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지만, 1일 권장량을 초과하는 나트륨이 함유된 제품이 적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별 나트륨 함량을 보면, 오뚜기 ‘의정부식 부대찌개’가 2280㎎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1일 권장량의 114%에 해당된다. 

 

또 대상의 ‘냉이듬뿍 된장짜글이’(2230), 롯데푸드의 ‘chefood 햄듬뿍 부대찌개’(2200), CJ의 ‘비비고 돼지고기김치찌개’(2080) 등이 1일 권장량을 초과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제조사들 모두 1일 권장량을 초과하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었고, 조사한 제품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1일 권장량을 초과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다”고 말했다.

 

나트륨은 필수 영양소에 속해 적정한 섭취는 꼭 필요하지만, 과다섭취할 경우 혈관 내 삼투압 상승으로 혈액량이 증가하게 돼 혈관이 팽창하고,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해 동맥경화와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등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진다. 

 

또 고혈압, 골다공증 등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적정한 섭취가 요구된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레토르트식품 제조사들은 제품 속 나트륨 함량을 낮춰 소비자의 건강한 식문화에 앞장서야 한다”며 “정부 역시 1일 함량 기준치를 초과하는 제품의 판매 금지와 영양성분 표시확대 등 엄격한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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