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최근 5년간 예대마진차 지속 증가…서민부담 완화 위해 격차 줄여야

윤대헌 / 2022-08-23 20:11:09
시중은행보다 인터넷은행이 예대마진 폭 커…토스뱅크 ‘최고’
기업대출금리는 하나, 가계대출금리는 신한이 가장 높아

[하비엔=윤대헌 기자] 시중 은행들의 ‘이자장사’에 대한 비판이 높은 가운데, 지난 5년간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은행들은 수익 극대화를 꾀한 반면 서민들은 과도한 이자부담에 시달리고 있어 예대마진차를 대폭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2일부터 예대금리차 비교공시가 시작된 가운데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의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올 7월 말 기준 전체은행의 예대금리차는 1.88%p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1.80%p에 비해 0.08%p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대비 대출금리는 62.84%, 수신금리는 60.18% 증가했다.

 

▲ 신한은행 본점 전경. [사진=신한은행]

특히 시중은행에 비해 인터넷은행의 예대금리차는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토스뱅크의 예대금리차는 5.65%p로 가장 높았고, 케이뱅크·카카오뱅크도 각각 2.45%p, 2.33%p를 기록해 평균 예대금리차는 3.48%p에 달했다. 인터넷은행의 예대금리차는 5대 시중은행 평균(1.21%p)보다 무려 3배 가까이 높은 셈이다.


인터넷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는 3.46%로, 전체 예대금리차(3.48%p)에 비해 0.02%p 낮았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예대금리차가 가장 높은 곳은 NH농협(1.36%p)이고, 우리(1.29%p), KB국민(1.18%p)이 뒤를 이었다. 또 대출금리는 하나(4.18%), KB국민(4.16%), 우리(4.11%) 순으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는 1.37%p로, 전체 예대금리차(1.21%p)에 비해 0.16%p 높았다. 가계예대금리차는 신한은행이 1.62%p로 가장 높았고, 우리·NH농협이 1.40%p로 뒤를 이었다.


또 가계대출금리가 가장 높은 은행은 신한(4.57%)이고, KB국민(4.36%), 우리(4.22%) 순이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은행별 예대금리차 비교공시가 시행됐지만,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라며 “신용점수 구간별로 예대금리가 차이가 있고, 시중은행은 신용등급 대신 신용평가사가 산정한 개인신용평점으로 대출금리를 산정하는 만큼 금융소비자가 적용받는 금리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예대금리차 비교공시가 단순히 금융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라며 “은행들의 금리인하 경쟁을 유발하고, 대출금리를 내리는 실효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은행의 이자 이익은 26조2000억원에 이른다. 또 지난 1분기 가계대출은 1752조7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559조1000억원 정도가 부실 위험이 큰 다중채무 잔액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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