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가스중독사고 피해자 치료 25일 만에 사망
스테인리스 공장 배관 슬러지 청소 작업자·구조자 6명 가스 노출
50대 용역업체 직원, 의식 회복 못하고 15일 오후 사망 판정
홍세기 기자
seki417@daum.net | 2025-12-16 15:35:18
[HBN뉴스 = 홍세기 기자]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지난달 발생한 유해가스 중독 사고로 중태에 빠져 치료를 받아오던 노동자 1명이 25일 만에 숨졌다.
이로써 해당 사고는 사망자가 발생한 중대재해로 악화되면서 포스코의 산업안전 관리 책임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STS) 4제강공장 내부에서 배관 슬러지 청소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 2명과 포스코 직원 1명 등 3명이 유해가스를 흡입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 과정에서 구조 작업에 나선 포스코 방재팀원 3명도 경상을 입는 등 총 6명이 가스에 노출됐다.
중태에 빠졌던 3명 가운데 50대 용역업체 직원 A씨는 사고 직후부터 포항의 한 병원에서 인공호흡기 등에 의존해 치료를 받아왔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15일 오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2명은 현재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고, 방재팀원 3명도 회복한 상태로 알려졌다.
당시 사고는 제강공장 배관 내부 찌꺼기를 흡입차로 제거하는 과정에서 일산화탄소 등 유해가스가 대량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현장에는 가스감지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경보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이 신속히 대피하지 못해 피해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경북경찰청과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고를 중대산업재해로 보고 포항제철소와 포스코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며 안전조치 위반 여부를 수사 중이다.
수사당국은 작업 당시 환기·배기 설비 가동 여부, 보호구 착용과 작업허가 절차 이행, 가스 감지·경보 시스템 작동 상태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