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휘 "동성애 연기 부담 無...뿡뿡이 짜잔형, 연기 밑거름 됐죠"
노이슬
hobbyen2014@gmail.com | 2021-06-25 16:58:32
[하비엔=노이슬 기자] "짜잔형으로 아이들과 호흡했던 게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됐어요. 아이들이 순수해서 그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할 때가 있는데, 덕분에 이해의 폭이 많이 넓어졌어요."
정휘가 첫 주연을 맡은 <메이드 인 루프탑>은 트렌드를 반영한 통통 튀는 대사와 시대를 관통하는 이야기로 본격 MZ 세대를 저격하는 영화로 23일 개봉했다. 정휘는 극 중 힙하고 쿨하게 살아가는 BJ 봉식으로 분해 신선한 매력을 선보였다.
"겉으로는 유쾌하지만 속으로는 여린 인물이죠. 그래서 이 친구에 마음이 많이 쓰였어요. 마흔까지 살다가 죽겠다는 말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고 싶은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겉과 속이 상반되는 인물이었어요. 겉으로 드러내보인 모습이 과장될수도 있지만 화려했으면 했어요."
정휘는 봉식을 연기하면서 극 중 데이트 씬때 머리를 스트레이트로 폈다가 다시 파마하는 것이 머리도 많이 상하고 힘들었단다. 그가 생각한 <메이드 인 루프탑> 촬영 현장은 배우들과 더할 나위 없는 호흡을 선보였던 것이란다.
첫 장편영화 주연으로 데뷔한 정휘의 원래 꿈은 가수였다. 고등학교 진학을 예고를 목표로 했지만 실용음악과가 없었고, 연극영화학과에 입학한 후 연기를 처음 접하게 됐다. 노래와 연기, 둘 다 매력을 느낀 그는 2013년도 '사운드 오브 뮤직' 뮤지컬로 데뷔했다.
"가수가 꿈이었다가 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는 영화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시작은 뮤지컬로 했고 그쪽 일을 해왔지만 영화에 대한 갈증은 항상 있었죠.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많이 하고 싶어요. 우리 영화를 계기로 참여하고 싶다. 연기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다양한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뮤지컬 배우와 영화의 단역으로 연기생활을 이어오던 그는 '방귀대장 뿡뿡이'의 짜잔형에 이어 2016년 JTBC '팬텀싱어'에 출연해 영화 '알라딘' OST인 'Proud of your boy'를 부르며 독특하고 신선한 음색으로 주목을 받았다. 정휘는 <메이드 인 루프탑>과 함께 이제 30대를 막 시작했다.
"짜잔형 활동은 저의 내공이나 스펙트럼을 넓히는 일이라 생각했어요. 하나의 도전이었죠. 너무 좋은 경험이었아요. 배우로써 좋은 양분이 됐던 시간이었어요. '팬텀싱어' 역시 워낙 노래로는 난다긴다하는 분들이 계시다보니 저도 뮤지컬 하는 사람으로써 그 일의 연장선으로 제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짜잔형이나 팬텀싱어가 끝났을 때 제가 훨씬 더 발전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거든요. 그때의 경험들이 저한테 너무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아이들은 굉장히 순수해요. 너무 순수해서 저희가 의도를 알아채지 못하는 되는 경우가 있어요. 있는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을 아이들의 입장에서 이해하면서 이해의 폭이 많이 넓어졌어요. 아이들이 잘 촬영을 하다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갈피를 못 잡아요. 근데 알고 보면 뿡뿡이 방구가 TV에서는 무지개색인데 아무것도 안 나오고 목소리도 뿡뿡이 입이 아니라 성우분들한테 나오니까 아이들한테 되게 충격었던 것이죠. 그 말을 들으니까 이해가 되더라고요. 이런 순수함. 저런 상황에서 눈물을 터뜨리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들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사진=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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