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이동훈 기자] 엔씨소프트가 대표작 리니지 IP의 시장 기대치 하락과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대형 신작 ‘아이온2’에 사실상 사활을 걸고 있다.
27일 KB증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최근 1분기 실적은 매출 3603억 원, 영업이익 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 79.7% 감소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다. 기존 주력작들의 매출이 감소하고 신작 출시가 지연되면서, 수익성과 성장 동력이 약화된 모양새이다.
특히, 리니지W·리니지2M 등 기존 IP의 매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엔씨소프트의 실적은 경쟁사인 넥슨·크래프톤 등과 비교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24년 연간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한 데 이어, 올해도 1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80% 가까이 급감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엔씨소프트가 MSCI 지수에서 편출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으며, 주가 역시 14만 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엔씨소프트의 반등 여부는 오직 하반기 신작 ‘아이온2’의 흥행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아이온2는 2008년 출시된 원작 ‘아이온’의 정식 후속작이자, 300명 이상의 개발진이 5년간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다. 기존 리니지식 BM(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PvE 중심의 콘텐츠와 크로스플랫폼(PC·모바일) 지원, 글로벌 시장 공략 등을 내세워 기존의 ‘리니지라이크’ 이미지 탈피에 주력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의 성공을 통해 2026년 매출 2조~2.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가이던스를 제시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을 아이온2가 책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도 “아이온2의 흥행이 엔씨소프트의 실적 반등과 주가 회복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진다.
아이온2는 4분기 출시가 예상되며, 5월 29일 첫 라이브 방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이 진행된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까지는 기존 IP 매출 하락과 마케팅비 증가로 실적 부진이 이어질 수 있지만, 신작 모멘텀에 따라 아이온2 출시가 가까워질수록 주가 흐름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아이온2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엔씨소프트의 실적 및 주가 반등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