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리스크 ⓶] 웰컴저축은행 PF 연체율 논란, 점검해보니

이동훈 기자 / 2025-12-12 13:42:03
금감원 검사 속 실질 PF 연체율은 1%대
부동산 익스포저 관리 능력이 향후 중요

[HBN뉴스 = 이동훈 기자]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점검이 이어지는 가운데, 웰컴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연체율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공시상 연체율 수치만 놓고 보면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대출 잔액 축소 과정에서 발생한 ‘모수 효과에 따른 비율 왜곡’이라는 해석에도 점차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편집자 주>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올해 PF 연체율이 높은 일부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현장 검사를 진행했으며, 웰컴저축은행도 PF 여신 전반에 대한 점검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개별 사업장 리스크, 상각 및 충당금 적정성, 사후관리 체계 등이 주요 점검 대상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웰컴저축은행]

공시 기준 웰컴저축은행의 9월 말 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율은 약 20% 수준으로, 주요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해당 지표는 2022년 1%대에서 2023년 두 자릿수로 급등했고, 올해 1분기에는 20% 중후반까지 치솟았다가 3분기 들어 다소 낮아졌다.

반면 이 수치가 PF 자체의 위험도를 그대로 반영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웰컴저축은행은 HBN뉴스와의 통화에서 “연체율이 높게 보이는 것은 부동산 PF 대출을 빠르게 줄이는 과정에서 발생한 통계적 착시”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공시상 부동산 PF로 분류되는 대출 잔액은 약 2900억 원이며, 이 가운데 실제 연체로 잡히는 금액은 약 36억 원 수준이다. 이를 기준으로 한 PF 자체의 실질 연체율은 1.26%로, 공시 수치와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건설업·부동산업 대출을 모두 포함한 전체 부동산 관련 여신 규모는 약 7400억 원, 이 중 연체 금액은 약 1500억 원으로 집계된다.

충당금 적립과 손실 흡수 여력 측면에서도 회사는 비교적 방어적인 입장이다. 그는 “고정 이하로 분류된 자산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한 충당금을 비용으로 반영했다”며 “현 시점에서 추가적인 대규모 손실 충격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웰컴저축은행은 부동산 관련 대출 잔액을 빠르게 줄여왔다. 회사에 따르면 부동산 담보·PF 대출 잔액은 지난해 약 1조 원에서 올해 6400억 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잔액 축소 속도가 빠른 반면, 연체 채권 정리는 시차를 두고 이뤄지면서 단기적으로 비율이 높아 보였다는 설명이다.

PF 취급 기준 역시 과거보다 크게 강화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웰컴저축은행은 “과거처럼 건당 수백억~수천억 원 규모의 대형 PF는 취급하지 않는다”며 “현재는 100억 원 이상 PF 대출은 저축은행 업계 공통적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웰컴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리스크를 단순히 연체율 수치만으로 구조적 취약성으로 단정하기보다는, 대출 축소 과정과 자산 구성 변화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부동산 익스포저 비중이 여전히 업계 상위권에 속하는 만큼, 향후 연체 채권 정리 속도와 실제 손실 반영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HBN뉴스는 다음 편에서 OK저축은행의 PF 구조·연체 요인과 리스크 관리 실태를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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