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이동훈 기자]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 고조 속,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은 유연한 전략적 대응과 혁신적 경영으로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2025년 5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도매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주요 증권사의 예상치를 상회하며 견고한 성장 기반을 과시했다. 이는 각 지역별로 제품 라인업과 공급망을 최적화하는 유연한 전략, 그리고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결합된 정의선식 경영전략 덕분으로 해석된다.
4일 KB증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의 5월 글로벌 도매 판매는 중국을 포함해 전년 동월 대비 0.2% 감소한 62만 대를 기록했다. 이는 KB증권의 기존 전망치(약 61만 대)를 1.5%p 상회한 수치다. 현대차의 글로벌 도매 판매는 35.1만 대로 전년 동월 대비 1.7% 줄었으나, 기존 예상치보다 0.6%p 더 높았고, 기아는 26.9만 대로 전년 동월 대비 1.7% 증가해, 기존 예상치를 2.6%p 상회했다.
대당 공헌이익(ASP에서 대당 변동비를 차감한 값)을 기준으로 할 때, 현대차와 기아의 예상치 대비 판매 차이(현대차 +1,995대, 기아 +6,879대)는 각각 약 165억 원, 643억 원의 영업이익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각 지역별로 맞춤형 제품 라인업과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 주요 시장에 생산 거점을 두고, 현지화된 생산과 공급망을 확대해 관세 등 무역 장벽에 신속히 대응한다. AI와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공급망 최적화도 가속화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은 시장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며, 예상치를 뛰어넘는 판매 실적을 이끌어내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전기차와 신차 확대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내수에서는 현대차가 대형차, 기아가 소형·중형차 비중을 높여 소비자 니즈에 맞춘 제품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전기차와 신차가 판매를 견인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IONIQ 5, EV6 등 전기차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정의선식 경영의 핵심 전략이다.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관세 등 외부 충격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가격 인상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소비자 부담 완화와 시장점유율 유지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탁송비·옵션가 인상 등으로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는 시장 점유율을 지키면서도, 외부 충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경영철학이 반영된 전략적 선택으로 여겨진다
현대차그룹은 어려운 시기이지만 전기차, 수소차, 스마트 모빌리티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기술 투자와 사업 확장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PBV(목적 기반 차량), 로봇, 항공 모빌리티 등 신사업 영역으로의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는 단기적 실적뿐 아니라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선도하며,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시장 기대를 뛰어넘은 이번 판매 실적이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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