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로봇 신사업 강화…1조 원 규모 현금 기반 기술 M&A 가능성

이동훈 기자 / 2025-07-01 06:58:55

[하비엔뉴스 = 이동훈 기자] LG가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분야를 중심으로 중장기 신사업 투자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보유 중인 약 1조 원 규모의 순현금을 활용한 기술 기반 스타트업 투자 및 인수합병(M&A)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LG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5.5% 상향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P/B-ROE 모델을 기반으로 산출됐으며, 향후 3년 평균 ROE 전망치가 5.3%로 상향되면서 Target P/B가 0.48배에서 0.53배로 조정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주요 자회사인 LG화학의 순이익 추정치 상향으로 LG의 지분법손익이 개선된 점이 반영됐다. 


LG의 2025년 2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 1조8,500억 원, 영업이익 3,363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 8.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1분기에 전기차(EV) 배터리 집중 판매로 수익 기여도가 컸던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효과는 2분기 일시적으로 다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실적 외에도 LG의 투자 여력과 전략 방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LG그룹이 AI 및 로보틱스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제시한 가운데, 지주회사인 LG도 해당 부문에서의 기술 기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025년 1분기 기준 약 1조 원의 순현금을 확보하고 있어, 관련 분야 스타트업 지분 투자나 기술 확보를 위한 전략적 M&A 실행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 LG의 자사주 소각 여부도 주가 반등의 주요 변수로 평가된다. LG는 2022년 5월부터 2024년 8월까지 약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보유 중이다. 최근 정부의 자사주 관련 제도 변화와 맞물려 소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 기대감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LG는 계열사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AI 기술 개발 및 로봇 솔루션 응용 확대가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어, 향후 본격적인 투자 집행 시 중장기 성장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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