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전기요금 동결에도… 한국전력, 실적 개선 '긍정적'

이동훈 기자 / 2025-06-24 08:08:48

[하비엔뉴스 = 이동훈 기자] 24일 KB증권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단가가 3분기에도 동결됐다는 발표 이후 2.92% 하락한 2만8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기요금 인상 기대감이 당초보다 늦춰졌다는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실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전분기와 동일한 +5원/kWh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원칙적으로는 최근 3개월 실적연료비(446.76원/kg)가 기준연료비(494.63원/kg)보다 낮아 -5원/kWh의 인하가 정당화되지만, 한국전력의 재무 구조와 누적 미반영 조정요금을 감안해 동결을 결정했다. 이는 사실상 한전의 재무개선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연료비 조정단가가 2023년 말 이후 최대치인 +5원/kWh로 유지되는 가운데, 국제 에너지 가격은 작년 대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원가 구조 개선은 한국전력의 전력 공급단 마진을 회복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전기요금 인상 없이도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정부는 전력망 투자 확대 및 한전채 발행 한도 상향 등 구조적인 재무개선 정책도 병행 중이다. 2027년 말까지 확대된 한전채 발행 한도를 활용한 투자 집행이 계획되고 있으며, 특히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 등 전력망 인프라 확대가 중장기 성장 기반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지역별 전기요금제(LMP)’는 전국을 크게 세 지역 수도권, 비수도권, 제주 으로 나누는 방식이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전기요금이 지역마다 다르게 책정된다.

정혜정 KB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수도권은 전기 사용량이 많고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이기 때문에, 요금이 지금보다 유지되거나 다소 오를 수 있다. 반면 비수도권은 공급 여건이 좋고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요금이 지금보다 내려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즉, 전기를 아껴 쓰기 어려운 수도권 산업체에는 부담이 늘고, 지역으로 분산된 기업에는 혜택이 돌아가는 구조가 된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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