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시장, 성장 둔화 신호…실업률 4.3% 도달 시점 주목

이동훈 기자 / 2025-06-09 08:09:13
실업률 소폭 상승세 지속, 장기 실업자 증가 추세

[하비엔뉴스 = 이동훈 기자] 미국 고용시장이 최근 들어 일자리 구하기가 예전보다 어려워지며 성장 동력이 약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KB증권에 따르면 2025년 5월 미국 비농업고용은 전월 대비 13만9천 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12만6천 명)를 상회했으나, 3~4월 고용 증가치는 총 9만5천 명 하향 조정됐다. 특히 4월 고용 증가는 기존 17만7천 명에서 14만7천 명으로 줄었다.  


이처럼 당월 고용은 예상치를 넘겼지만, 전월 수치가 반복적으로 하향 조정되는 패턴이 이어지면서 연간 누적 기준으로는 시장이 예상했던 흐름을 하회하고 있다.

산업별로는 헬스케어, 교육 서비스, 레저 및 접객, 지방정부, 운수창고업 등에서 고용이 증가했고, 연방정부, 소매업, 제조업은 고용이 감소했다. 다만, 운수창고업 등 일부 업종에서는 발표치와 수정치 간 괴리가 커 해석에 혼선을 주고 있다. 예를 들어, 4월 고용 증가치가 크게 발표됐다가 5월 들어 감소로 전환되는 등 신뢰도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표면적으로 실업률은 5월 기준 4.2%로 전월과 동일하게 유지됐으나, 소수점 둘째자리 기준으로는 4개월 연속 상승세(4월 4.19% → 5월 4.24%)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연속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꾸준히 증가해 장기 실업자가 늘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된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뚜렷한 증가세는 아니지만, 연속 청구건수는 꾸준히 늘며 일자리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구인건수와 실업자 수를 비교하면 여전히 구인건수가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실업자 수 대비 구인건수 비율은 2022년 1월 1.73배에서 1.03배까지 하락했다. 이는 팬데믹 기간 압도적 공급자 우위였던 고용시장이 상당히 완화된 모습이다. 구인건수는 과거 대비 높지만, 노동시장의 긴장도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주목해야 할 것은 ‘실업률 4.3% 도달 시점’이다. 2024년 하반기 이후 실업률은 4.0~4.24% 사이에서 등락했으나, 4.3%(4.25%)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가 본격적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7~9월 비농업고용이 10만 명 수준을 유지할 경우, 이르면 7월부터 실업률이 4.3%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고용 둔화 폭이 시장 예상을 상회했기 때문에 이 시나리오 가능성은 높다.

연방준비제도(연준) 역시 금년말 실업률을 4.3~4.4%, 기준금리를 3.75~4.0%로 전망하고 있다.

류진이ㆍ김세영 KB증권 연구원은 “가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아직까지 연준의 예상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면서도 “실업률 4.3%를 확인하게 되는 시점이 통화정책과 경기 측면에서 중요한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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