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N뉴스 = 이다정 기자] ENA ‘엑스 더 리그’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예측 불가능한 순위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연속 1위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굳혔지만, 대한민국과 베트남이 단숨에 최상위권으로 진입하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여기에 3라운드 첫 승부에서는 중국이 선두를 가져가면서 기존 서열이 또다시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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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 더 리그'. [사진=ENA, 라라스테이션] |
지난 30일 방송된 ENA ‘엑스 더 리그(X THE LEAGUE, 이하 XTL)’ 5회에서는 20일간 진행된 2라운드 ‘와일드카드’ 미션이 마침표를 찍었다. 9개국 8개 팀의 최종 매출과 순위가 모두 공개된 가운데, 곧바로 3라운드에 돌입한 참가자들은 서울 성수동에서 처음으로 오프라인 판매 능력을 시험받았다.
2라운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중위권에 머물렀던 팀들의 약진이었다.
대한민국은 1라운드 4위에서 2라운드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20일 동안 쌓아 올린 매출은 약 21억2900만 원. 순위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던 캡틴 기은세는 예상 이상의 성과가 확인되자 크게 놀랐다. 21억 원을 돌파했다는 사실에 감격한 그는 눈물이 날 것 같다며 팀원들과 기쁨을 나눴다.
베트남의 반등은 더욱 극적이었다. 1라운드 종료 후 팀 구성을 과감하게 뜯어고친 선택이 2라운드에서 제대로 통했다.
새롭게 합류한 ‘국민 농부 셀러’ 르엉 반 투안은 지역 농가에서 생산한 자두를 비롯해 베트남의 전통식품을 판매 아이템으로 선택했다. 생산 현장과 농민들의 이야기를 상품에 녹여내면서 가격 경쟁이 아닌 신뢰와 진정성을 무기로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베트남이 만들어낸 최종 매출은 약 17억2711만 원이었다. 전력 재정비 직후 곧바로 3위까지 올라서는 저력을 보여주면서 상위권 경쟁에 새로운 변수를 만들어냈다.
반면 중국은 베트남에 근소하게 밀렸다. 약 17억1180만 원으로 4위를 기록하자 캡틴 마링다오는 예상했던 톱3 진입에 실패한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였다.
1라운드 3위였던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역시 이번에는 5위로 내려갔다. 최종 매출은 약 10억 원이었다.
소니아는 결혼 준비 중에도 미션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한국인 예비 신랑과 제주도에서 웨딩 촬영을 진행하는 일정 속에서도 주얼리 쇼룸을 직접 방문해 가격 협상을 벌였다. 50% 할인에 세트 구성까지 확보하며 판매 조건을 만들어냈지만, 촘촘한 개인 일정 탓에 충분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미국은 약 2억700만 원으로 6위에 자리했고, 태국은 약 4800만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뼈아픈 성적표를 받은 국가는 일본이었다. 약 120만 원의 매출에 그치면서 다시 8위에 머문 것. 두 라운드 연속 최하위를 받아든 캡틴 사나는 이번 결과를 자신의 인생에서 손꼽힐 만큼 큰 오점으로 받아들이며 경쟁을 지나치게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반성했다.
여러 국가의 순위가 크게 요동쳤지만 정상의 주인은 바뀌지 않았다.
1라운드 챔피언 인도네시아는 2라운드에서도 다른 팀들이 쉽게 따라잡을 수 없는 판매력을 증명했다.
중심에는 약 200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메가 셀러’ 마미가 있었다. 마미는 처음부터 목표를 500억 루피아, 한화 약 42억 원으로 설정했다. 여기에 팀 전체 판매율을 95%까지 끌어올리겠다며 강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도네시아가 실제로 기록한 금액은 약 41억9329만 원. 압도적인 매출에 힘입어 총점까지 100점 만점을 채우며 2회 연속 우승을 완성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와 대한민국은 X1 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베트남과 중국, 싱가포르&말레이시아는 X2를 받았고 미국·태국·일본은 X3로 내려갔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서열 역시 오래가지 않았다.
곧바로 3라운드가 시작되면서 평가 방식부터 크게 달라졌다. 이번에는 총매출에 50점이 주어지고 본 미션 40점, 사전 미션 10점이 별도로 반영됐다. 매출 규모뿐 아니라 각각의 미션에서 얼마나 효율적인 전략을 펼치는지도 순위를 좌우하게 됐다.
첫 시험 무대는 서울 성수동이었다.
사전 미션 ‘POPUP RUSH(팝업 러시)’에 돌입한 8개 팀은 35개 브랜드의 상품을 가지고 실제 고객을 상대했다. 단 3시간 동안 발생한 오프라인 판매액으로 국가별 순위를 가리는 초단기 승부였다.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수많은 소비자를 상대해온 글로벌 셀러들에게도 대면 판매는 또 다른 영역이었다. 인도네시아 캡틴 아샨띠는 오프라인 판매 자체가 처음이라고 털어놓으며 긴장했다. 반면 대한민국 캡틴 기은세는 직접 고객을 상대하는 승부라면 대한민국이 가장 강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한민국은 깡스타일리스트의 장기를 적극 활용했다. 깡스타일리스트가 현장에서 고객들에게 어울리는 제품을 골라주고 스타일링을 제안하자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전 야구선수 김태균의 깜짝 방문도 힘을 보탰다. 김태균은 현장에서 깡스타일리스트의 추천을 받은 제품을 직접 구매하며 대한민국 팀의 판매 열기에 힘을 더했다.
벼랑 끝에 몰린 일본도 물러서지 않았다. 한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키짱이 적극적으로 고객들과 접촉했다.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과 사진을 찍고 대화를 나누면서 인지도를 실질적인 판매 기회로 연결하려 했다.
중국에는 판도를 바꿀 만한 예상 밖의 손님이 등장했다. ‘왕홍들의 롤모델’ 최스수를 만나기 위해 팝업을 방문한 팬이 현장에서 약 500만 원 상당의 상품을 구매한 것. 한 번의 대규모 결제가 중국의 실적을 크게 끌어올리면서 경쟁팀들의 긴장감도 높아졌다.
결과 역시 2라운드와는 전혀 달랐다. 중간 집계에서 2위까지 올라갔던 대한민국은 최종 4위로 밀렸다. 2라운드 우승팀 인도네시아가 3위를 기록했고 싱가포르&말레이시아가 2위에 올랐다. 중국은 성수동 현장 판매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내며 ‘팝업 러시’ 1위를 차지했다.
한 번 더 뒤집힌 순위에 이어 3라운드 본 미션의 룰까지 공개되자 상위권 국가들의 표정은 더욱 무거워졌다.
본 미션 ‘LIMIT BREAK(리미트 브레이크)’는 이전 라운드의 성과가 클수록 다음 도전의 난도가 올라가는 방식이었다. 각 팀이 2라운드에서 자국을 무대로 기록한 총매출을 기준으로 삼아 그 숫자를 얼마나 넘어설 수 있는지가 승부의 핵심이다. 때문에 앞서 낮은 매출을 기록했던 국가에는 대반전을 노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지만, 상위권 팀들은 자신들이 세운 거대한 기록부터 깨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가장 큰 부담을 떠안은 것은 역시 인도네시아였다.
2라운드에서 이미 약 42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한 만큼 이번에는 목표 자체가 1000억 루피아, 한화 약 85억 원까지 치솟았다. 앞선 두 라운드를 압도했던 성과가 3라운드에서는 가장 높은 허들로 되돌아온 셈이다.
대한민국 역시 안심할 수 없었다. 2라운드에서 약 21억2900만 원까지 판매액을 끌어올린 만큼 그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야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게 됐다.
기은세는 룰을 확인한 뒤 대한민국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곧 “한계라는 건 항상 깨라고 있는 게 아닐까?”라며 정면 돌파를 택했다.
1·2라운드를 연속 제패한 인도네시아, 4위에서 2위까지 솟구친 대한민국, 팀 개편과 동시에 3위에 진입한 베트남에 이어 성수동에서는 중국까지 1위를 차지했다. 라운드마다 새로운 강자가 등장하면서 초반 형성됐던 국가별 서열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더욱이 3라운드는 잘했던 팀일수록 더 높은 벽을 넘어야 하는 ‘리미트 브레이크’다. 인도네시아가 자신들이 만든 42억 원의 기록을 넘어 약 85억 원이라는 새로운 목표까지 정복할지, 대한민국과 베트남 등 추격팀이 이번 기회를 이용해 정상까지 치고 올라갈지 관심이 쏠린다.
'엑스 더 리그'는 9개국, 8개팀이 글로벌 셀링 경쟁을 벌이는 서바이벌로, 1라운드와 2라운드 모두 인도네시아가 1위를 차지하며 타 국가를 압도했다. 과연 이 구도가 3라운드에서 깨질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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