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N뉴스 = 이다정 기자] 가수 성리가 조선판 '녹아버려요' 무대로 여심을 녹였다.
23일 방송된 MBN ‘전설의 사내’ 11회에서는 추석을 맞아 준비한 ‘팔도 명물 대잔치’ 첫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성리·하루·장한별·황윤성·정연호·이창민·이루네로 구성된 ‘무명전설’ TOP7을 비롯해 김영옥, 배아현, 빈예서, 마리아, 온유, 임도형, 홍강사, 신승태, 김성민, 서지오, 조정민, 한가락, 김한율과 트로트 신동 9인이 출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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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의 사내'. [사진=MBN] |
이날 가장 따뜻한 장면은 김영옥과 하루가 함께 만든 ‘팔도의 하모니’에서 탄생했다. 평소 ‘무명전설’을 챙겨봤다는 김영옥은 하루를 향한 팬심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경연 결승 당시 하루에게 직접 투표했다는 사실까지 공개했다. 김영옥은 하루에게 마음이 간 이유에 대해 “얼굴도 예쁘고 노래도 깨끗하게 불러서 반했다”고 밝혔다.
뜻밖의 팬을 만난 하루는 “너무 영광”이라며 감격했다. 이후 두 사람은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을 함께 열창했다. 서로 다른 세대의 두 사람이 노래 하나로 호흡을 맞추면서 명절 특집에 어울리는 훈훈한 장면이 완성됐다.
트로트의 미래를 책임질 어린 참가자들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신동 전설’에서는 6세 이하린과 7세 김다겸이 가장 먼저 무대에 섰다. 이하린은 ‘사랑님’, 김다겸은 ‘배 띄워라’를 자신감 있게 소화하며 어린 나이를 잊게 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승부에서는 김다겸이 웃었다.
이어 신동들의 숨겨둔 장기가 연달아 공개됐다. 12세 김지한은 왕자를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등장한 뒤 벨리댄스를 선보이는 반전으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11세 박예솔은 탭댄스와 노래를 동시에 소화하며 다재다능한 면모를 뽐냈다.
9세 박승온은 온라인에서 1400만 조회 수를 기록한 주인공답게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BAD’에 맞춰 능숙한 춤선을 선보이며 무대를 누빈 박승온은 퍼포먼스 승부에서 승리를 차지했다. 장한별은 하모니카 연주를 곁들인 ‘귀거래사’를 선보여 한층 짙은 감성으로 무게를 더했다.
TOP7을 향한 외부 도전자들의 공세도 거셌다.
그 중심에는 ‘트로트 광인’ 신승태가 있었다. 강원도 팀의 ‘팔도 저격수’로 나선 신승태는 “그동안 너무 쉬운 습격만 하지 않았나 싶어서 또 왔다”고 자신만만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여러 상대 가운데 성리를 콕 집어 “오늘은 전설! 성리 나와!”라고 외쳤다.
초대 ‘전설’ 성리도 물러서지 않았다. ‘녹아버려요’를 선택한 성리는 부채를 활용한 인상적인 등장에 이어 평소 쉽게 볼 수 없었던 과감한 표정과 동작을 더했다. 치명적인 매력을 전면에 내세운 색다른 무대로 현장의 호응을 이끌었다.
신승태는 퍼포먼스 규모로 맞불을 놨다. ‘일바지’를 입은 댄서들과 함께 무대를 채운 그는 ‘구멍난 가슴’을 열창하며 특유의 폭발적인 흥을 쏟아냈다. 치열했던 대결은 신승태의 승리로 끝났다.
빈예서와 이루네의 만남에서는 세대 차이가 뜻밖의 웃음 포인트가 됐다. 두 사람이 ‘팔도의 막내즈’ 대결을 위해 나란히 서자 장민호는 나이 차이를 화제로 꺼냈다. 여기에 빈예서가 “저희 아버지가 84년생”이라고 말하면서 1980년생 이루네가 충격을 받아 웃음을 자아냈다.
빈예서는 ‘심봤다 심봤어’를 사물놀이와 결합해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루네는 제목부터 자신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먹물 같은 사랑’을 들고 나왔다. 특유의 흔들기 동작에 먹물을 직접 활용하는 아이디어까지 더하며 웃음을 책임졌다. 결과는 빈예서의 승리였다.
온유는 시작부터 예측하지 못한 입담으로 현장을 뒤집었다. ‘팔도의 야망꾼’ 대결에 글로벌 팀 대표로 등장한 그는 과거 ‘무명전설’ 출연 당시를 회상하다 “어쩌다가 똥(통)편집을 당했다”고 잘못 말해 폭소를 터뜨렸다.
온유에게 도전한 주인공은 한가락이었다. 한가락이 자신 있게 앞으로 나오자 온유는 “혹시 제가 쉬워 보여요?”라고 받아쳤다. 이어 온유는 ‘진또배기’, 한가락은 ‘사랑 반 눈물 반’을 각각 선곡했다. 한가락의 묵직한 음색에도 불구하고 판정에서는 온유가 우위를 점했다.
정연호와 마리아는 주현미의 음악으로 정면 대결했다. 두 사람은 ‘정말 좋았네’를 함께 부르며 각자의 가창 스타일을 비교하게 만들었다. 글로벌 팀 마리아가 폭발적인 성량과 구성진 꺾기를 앞세워 경기도 팀 정연호를 누르고 승리를 챙겼다.
체력을 내세운 승부에서는 이창민과 황윤성이 맞섰다. 이창민은 시작부터 “체력 대결인데 황윤성 씨? 이 친구는 발라드만 불러도 땀을 흘린다”고 공격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황윤성은 ‘일소일소 일노일노’로 신나는 무대를 펼쳤고, 이창민은 ‘명자’를 선택해 감성으로 방향을 틀었다. 흥과 감성의 대결 끝에 이창민이 승자로 결정됐다.
지역별 특산품을 걸고 진행된 이날 승부는 경상도·경기도·전라도·충청도·서울·강원도·글로벌·신동 팀의 각기 다른 개성이 어우러지며 단순한 노래 대결 이상의 볼거리를 만들어냈다.
방송 성적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1회는 전국 유료방송가구 3부 기준 평균 3.94%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분당 최고치는 4.4%까지 치솟았다. 종편·케이블 음악 프로그램 가운데 11주 연속 1위 기록도 이어졌다. 온라인 화제성에서도 성과를 냈다.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이 집계한 9월 3주 차 펀덱스 차트의 ‘비드라마 검색 이슈 키워드’에서 ‘전설의 사내’ 이은하가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전설의 사내'는 '무명전설' 시즌1의 TOP7을 주축으로 꾸려진 음악 프로그램으로, 이들의 성장사와 맞물려 '무명전설' 시즌2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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