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메모리 질주…SK하이닉스, 사상 최대 분기 실적 달성

이동훈 기자 / 2025-07-24 09:10:05
매출 22.2조…영업이익률 41%, 순이익률 31%
HBM3E·GDDR7로 풀스택 AI메모리 전략 본격화

[하비엔뉴스 = 이동훈 기자] AI 메모리 수요 급증 속에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HBM(고대역폭메모리)과 고용량 D램 판매가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회복을 견인했으며, 업계는 이번 성과를 ‘AI 전환기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서의 입지 강화로 평가하고 있다.


24일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K-IFRS) 기준 매출 22조 2320억 원, 영업이익 9조 2129억 원, 순이익 6조 996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영업이익률은 41%, 순이익률은 31%를 달성했다. 이는 메모리 업계 불황 탈출 이후 완연한 실적 회복세를 넘어 ‘초호황 사이클 진입’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된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단연 AI.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확장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SK하이닉스의 HBM과 고용량 D램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특히 HBM3E 12단 제품의 본격 판매와 낸드 기반 SSD 수요 회복이 성장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AI용 메모리 전 라인업에서 기대치를 상회하는 출하가 이뤄졌다”며 “D램과 낸드 모두 시장 수요를 선제적으로 포착해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효과적으로 실행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은 17조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조 7천억 원 늘었고, 순차입금 비율은 6%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회복했다. 특히 4조 원 이상의 순차입금을 감축하며 향후 투자 여력도 확보한 상태다.

하반기 역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진다. 고객사들의 신제품 출시가 본격화되며 메모리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각국의 ‘소버린 AI’ 투자 확대도 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에 맞춰 HBM 생산을 전년 대비 약 2배로 확대하고, HBM4 개발 및 공급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서버용 LPDDR 모듈 공급을 연내 개시하고, GDDR7 24Gb 고용량 신제품 출시도 예고했다. 회사측은 AI 메모리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낸드 부문에선 QLC 기반의 고용량 eSSD 확대와 321단 낸드 기술 개발에 집중해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도모한다.

SK하이닉스의 이번 실적은 단순한 업황 반등의 결과라기보다는, AI 전환이라는 기술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핵심 인프라로 부상한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HBM 등 AI 특화 메모리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확고히 다진 만큼, 향후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의 리더십 강화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은 “내년 수요 가시성이 확보된 HBM 등 주요 제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올해 일부 선제적인 투자를 집행하겠다”며 “AI 생태계가 요구하는 최고 품질과 성능의 제품을 적시 출시해 고객 만족과 시장 성장을 동시에 이끌어 나가는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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