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N뉴스 = 장익창 기자] 국정원 전 차장이 2023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지난 25일 법정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내부망에 외부에서 침입해 데이터를 조작할 수 있었다고 주장해 이태한 특검 출범과 관련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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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종욱 전 국가정보원 3차장이 2025년 2월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당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백종욱 전 국가정보원 3차장은 전날 서울고법 형사12-1부(이승철 조진구 김민아 고법판사) 심리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우두머리 혐의 사건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런 취지로 진술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그에게 2023년 9월 작성된 보안점검 결과 보고서 내용의 진위를 캐물었다.
백 전 차장은 당시 외부에서 선관위 내부망에 침입해 데이터를 위·변조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침입자가 얼마든지 데이터를 조작할 수 있었다"라며"인터넷망, 업무망, 선거망 등이 분리돼 있어야 하는데 접점이 있었다. 인터넷에서 업무망을 거쳐 선거망으로 침투할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변호인단이 "해커가 데이터베이스에 침투해 당선자를 바꿀 수도 있었나"라고 묻자 백 전 차장은 "투개표 시스템 보안이 잘 못 돼 있어서 DB(데이터베이스)에 들어갈 수 있었고, 혼란을 초래할 수 있을 정도로 데이터를 바꿀 수 있는 취약점이 있었다"고 답했다.
점검 당시 국정원 측이 해킹을 통해 선거인명부 DB에 가짜 인물을 넣은 후 위조 신분증을 만들어 사전 투표소에 갔을 때 정상적으로 투표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그는 "당시 명부에 사람을 등록하고 사전투표에서 그 사람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만 일치하면 투표할 수 있는 체계인 점을 확인했다"고 증언했다.
백 전 차장은 "외부 해커나 내부의 비인가자가 선관위 시스템을 마비시키거나 파괴할 가능성이 가장 두려웠다"라며 "만약 외부 해커가 선거 일주일 전 시스템을 장악해 랜섬웨어를 (금품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 놓고 1000억원을 내놓으라 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고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기관은 1년, 3년 단위로 보안점검을 해 이런 내용이 나오는 게 흔치 않다"라며 "선관위는 오랜 기간 점검하지 않았고 어느 기관보다 취약점이 많긴 했다"고 했다.
변호인단의 "문제가 개선되지 않았다면 지금 선거에도 취약점이 있다고 볼 수 있나"라는 질의에 "선거와 연계시키기는 꺼려지지만 그대로 있었다고 하면 위험한 상태. 침입했으면 얼마든지 침입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백 전 차장은 선관위의 허술한 보안과 12·3 비상계엄을 연관 짓는 변호인단 질문에는 "감히 대통령을 이해하겠나. 그런 부분에는 감히 말 붙이는 것 자체가…"라고 말을 아꼈다.
백 전 차장은 오는 27일 공판에도 나와 김 전 장관과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 측 신문을 받을 예정이다.
백종욱 전 차장은 국가안보실 사이버대응팀장과, 국가사이버보안센터장을 역임했고 윤석열 정부에서 국정원 3차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한양대학교 전자통신공학 석사, 경기대학교 정보보호학 박사를 취득하는 등 관련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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