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중심 성과급에 DX 반발...주주단체도 법적 대응 예고
[HBN뉴스 = 박정수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총파업 위기는 일단 넘겼다. 그러나 반도체 DS부문 중심의 성과급 구조를 두고 반발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찬반투표에 들어간다. 투표는 오는 27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된다. 의결권이 있는 조합원 과반이 투표하고, 투표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노사는 지난 20일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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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합의안에는 평균 임금 6.2% 인상안이 담겼다. 기본인상률은 4.1%, 성과인상률은 2.1%다. 최대 5억원 한도의 주택자금 대출제도도 신설된다.
핵심은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이다. 노사는 DS부문에서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성과급을 만들기로 했다. 기존 OPI와 별도 구조다. 특별경영성과급은 회사가 정한 조건에 따라 세후 전액 자사주로 지급된다.
노사는 파업 과정에서 발생한 민형사 사건 고소도 취하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일부 직원이 노조 가입 여부 등이 담긴 명단을 작성했다는 의혹이다. 다만 고소 취하만으로 수사가 곧바로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합의안 공개 이후 내부에서는 부문별 온도 차가 나타나고 있다.
DX부문 직원들은 DS 중심 성과급 구조에 반발하고 있다. DX가 주축인 일부 노조에는 신규 가입 신청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합의안을 부결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DS 내부에서도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특별경영성과급은 40%를 DS부문 전체에 배분한다. 나머지 60%는 사업부별로 차등 지급한다.
이에 따라 메모리와 비메모리 사업부 간 이해관계가 갈릴 수 있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부문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이 커질 수 있다.
메모리 중심으로 보상 효과가 집중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합의안이 실제 부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삼성전자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 조합원 다수가 DS 소속이기 때문이다. DX부문 반대표만으로 결과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외부에서는 주주 반발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주주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지난 21일 집회를 열었다. 이 단체는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연동하는 방식이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주주운동본부는 OPI 1.5%와 특별경영성과급 10.5%를 문제 삼고 있다.
두 항목을 합치면 영업이익 약 12% 수준의 성과급 재원이 된다는 주장이다. 지급 시점이 세후라도 산정 기준이 세전 영업이익이면 문제라는 입장이다.
이 단체는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잠정합의안을 집행하는 이사회 결의가 상정되면 가처분을 내겠다고 밝혔다. 무효 확인 소송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합의안에 찬성한 이사를 상대로 대표소송도 예고했다. 성과급 논쟁이 임금협상을 넘어 이익 배분 문제로 번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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