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골절 부상 당한 어린이 5명 중 1명(20%), 성장판 손상 동반
스포츠(축구/야구/농구/배구/자전거/스노보드/스키)·레저(등산)·여행(해외)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그리고 퍼스널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 1인 교통수단 : 바퀴달린 신발(힐리스, Heelys)/전동휠/전동 킥보드/세그웨이 등)의 급부상 그리고 핸드폰(게임/동영상/SNS)에 몰입하다가 실수로 넘어지는 실내외 낙상 사고와 교통(자동차/오토바이) 사고가 빈발하면서, 10대 어린이(학생)들과 20~30대 젊은이들에게 ‘주상골(Scaphoid Bone) 골절’ 부상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손목 부위를 다치면 흔히 성장판도 함께 손상될 수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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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황만기 원장 |
성장기 어린이는 상대적으로 상체와 머리가 무거워서 균형을 잃고 넘어지기 쉽습니다. 보통 앞으로 넘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손목을 땅바닥에 짚다가 손목이 골절되면 성장판이 함께 손상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골절 부상을 당한 어린이 5명 중 1명(20%)은, 성장판 손상을 동반합니다.
소아청소년은 기본적으로 뼈가 가늘고 골막은 두꺼워서 외부 충격이 가해질 경우에 뼈가 엿가락처럼 휘면서 성장판이 손상되기 쉽습니다.
성장기 어린이가 넘어진 뒤에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관절 부위가 보랏빛으로 변했거나 손목을 다친 이후 글을 쓰는 자세가 많이 바뀌었거나 양쪽 팔꿈치 모양과 각도가 달라졌다면, 성장판 손상을 꼭 의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린이가 다친 후 다친 관절 부위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팔이 한쪽으로 휘는 듯한 느낌이 들어도, 역시 성장판 손상을 반드시 의심해 보셔야 하겠습니다.
또한 골절 때문에 손목 부위가 불편해지면, 자연스럽게 팔꿈치 관절이나 어깨 관절을 더 자주 많이 사용하게 되기 때문에 전혀 다치지 않았던 주변 관절까지도 통증이 점점 번져가는 경우가 흔하므로, 초기부터 굉장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8개의 손목뼈 중 하나인 주상골(舟狀骨, 타고 다니는 ‘배’ 모양의 뼈)의 골절은, 대부분 넘어지는 과정에서 손바닥으로 땅바닥을 짚어 손목이 손등 쪽으로 젖혀질 때 쉽게 발생되는 골절로서, 손목뼈의 골절 중에서 가장 발생 빈도가 높습니다. 넘어질 때 땅바닥에 손을 짚으면, 손목이 뒤로 꺾이면서 체중의 약 10배에 달하는 하중이 손목에 집중됩니다.
여기서 문제는, 실제로는 주상골에 골절이 발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상골이 워낙 얇고 작아서 골절 부상 초기에 엑스레이(X-Ray) 촬영을 분명히 시행했더라도, 염좌 손상이나 단순 타박상 정도로 오진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고, 증상이 크게 심하지는 않아서 조기 진단이나 조기 치료 없이 그대로 오랫동안 방치되는 경우도 꽤 많아서, 결국 안타깝게도 ‘무혈성 괴사’나 ‘외상성 관절염(10~20년 이내)’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되는 꽤 위험하고 심각한 질환이라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주상골은 혈액 순환의 해부학적 구조(정렬)가 상당히 특이해서, 골절 부상 부위에 따라서 혈액 순환이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는 곳이 잘 생길 수 있습니다. 사실 일반적으로는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의 주행은, 심장에서 멀어지면서 사지로 뻗어 나가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주상골에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혈관은, 손목 원위부에서 손목 근위부로 즉 역(逆)으로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만일 주상골에 골절이 발생하면, 손목 근위부로의 혈액이 차단되고 손목 근위부 골절편이 괴사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또한, 대부분 관절액 안에 포함되기 때문에 골절 간격에 관절액이 스며들어서 뼈의 정상적인 유합을 방해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혈액 순환 장애 및 골절 간격의 골 형성 장애로 인해,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지연 유합’(뼈가 너무 천천히 붙는 상황) 또는 ‘불유합’(시간이 오래 흘러도 결국은 뼈가 최종적으로 붙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주상골 불유합은 결국 ‘주상골 불유합 진행성 붕괴(scaphoid nonunion advanced collapse, SNAC)’로 이어져서, 손목 관절의 퇴행성 관절염을 초래합니다.
수부(손목) 주상골 골절의 심각한 부작용 중 하나인 ‘무혈성 괴사’는 뼈에 혈액과 영양을 공급하는 미세혈관이 손상되거나 막혀서, 결국 뼈와 관절이 괴사하는(썩는) 질환입니다.
소위 ‘실금’만 보이는 골절로 알려진 ‘비전위성 안정 골절’이기 때문에 굳이 당장은 수술하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를 정형외과 병원에서 들었다고 해서, 결코 안심해서는 안 되는 골절이 바로 주상골 골절입니다.
왜냐하면 주상골은 우리 몸의 206개의 많은 뼈들 중에서도, 뼈가 스스로 잘 붙지 않고, 자칫 방심하면 점점 더 심하게 벌어질 수도 있는 부위이기 때문에, 특히 앞으로 전문(프로) 스포츠(운동) 선수를 꿈꾸고 있는 소아청소년들에게는 더욱 더 세심하고 적극적인 초기 집중 관리가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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