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뒤 맞이하는 10월, 감사와 화합의 마음을 가다듬을 것”
-“맑은 가을 하늘처럼 청정한 마음으로 정진해야”
사랑하는 불자 여러분,
추석 연휴가 지나고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조상님의 은혜를 기리고 가족과 더불어 나눈 귀한 시간은 우리의 마음을 풍요롭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차분히 일상을 준비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법구경'에 이르기를, “마음이 청정하면 행복이 따르고, 마음이 어지러우면 괴로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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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불교 성불조계종 법담 종정 |
일상은 우리 수행의 도량이며, 작은 습관과 마음가짐 속에서 불법은 꽃 피어납니다.
불자는 화려한 순간보다도 평범한 일상 속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해야 합니다. 매일의 출근길, 매일의 가정 살림, 매일의 대화 속에서 자비와 감사의 말을 나누고, 욕심과 성냄을 줄이는 것이 곧 정진입니다.
'잡아함경'에 나오는 말씀처럼, “지극히 작은 선이라도 쌓이면 반드시 복을 이루고, 지극히 작은 악이라도 쌓이면 반드시 화를 이룬다”는 진리를 깊이 새겨야 합니다. 또한 연휴 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종종 나태함에 빠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수행자는 나태를 경계해야 합니다. “부지런히 정진하는 이는 세상과 천상에서 존경받는다”는 부처님의 말씀처럼, 불자는 매 순간을 게으르지 않게 보내야 합니다.
오늘의 한 걸음이 내일의 큰 공덕을 이루는 씨앗이 되기 때문입니다.
불자 여러분,
추석의 보름달은 이미 저물었으나, 우리 마음 속 달은 늘 떠 있어야 합니다. 원만하고 청정한 달빛은 우리의 내면을 비추며, 그 빛은 탐욕과 무명을 사라지게 합니다. 일상 속에서 우리는 그 달빛을 기억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조상님의 은혜를 기리고 나눔의 덕을 실천하는 삶은 단순한 명절의 의미에 그치지 않고, 매일의 수행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오늘도 많은 이들이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불안 속에서 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어떤 어려움도 무상하며, 고통의 원인은 사라지게 마련이다”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우리가 마음을 곧게 세우고 서로 돕는다면, 고통은 줄고 희망은 자라날 것입니다. 자비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작은 친절, 작은 배려, 작은 미소가 바로 자비의 실천입니다.
불자 여러분,
이제 일상의 길로 다시 들어서는 오늘, 우리 마음의 등불을 더욱 환히 밝힙시다. 추석이 우리에게 남긴 감사와 나눔의 정신을 매일의 삶 속에서 살아내는 불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스스로를 등불 삼고, 법을 등불 삼으라”는 부처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오늘부터 다시금 담담하고 겸허한 발걸음을 내딛읍시다.
모든 불자들이 지혜와 자비로 충만하여, 삶의 일상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꽃 피우기를 발원합니다.
법담 종정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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