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최대 9.7GB 유심 정보 유출…피해자들 집단소송 준비

홍세기 기자 / 2025-04-29 10:19:49

[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SK텔레콤(SKT)에서 발생한 대규모 해킹으로 최대 9.7GB에 달하는 가입자 유심(USIM) 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용자들이 집단소송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 복제폰 개통·금융사기 등 2차 피해 우려까지 확산되며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18일 보안관제센터에서 비정상적인 데이터 이동을 감지한 후, 9.7GB에 달하는 유심 관련 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유출된 정보에는 전화번호, 유심 인증키, 이동가입자식별번호(IMSI), 단말기고유식별번호(IMEI) 등 핵심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300쪽 분량의 책 9000권, 약 270만쪽에 달하는 방대한 양이다.

특히 유심 인증키 등은 불법 복제 유심 제작에 악용될 수 있어, 실제로 복제폰을 통한 계정 탈취, 금융사기, 보이스피싱 등 2차 피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전문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유심 해킹 사태가 알려지자, SK텔레콤 이용자들은 온라인 카페와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해 집단소송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네이버에 개설된 ‘SK텔레콤 개인정보 유출 집단소송 카페’는 개설 하루 만에 2만명을 돌파했고, 피해 사례 공유와 법률 대응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28일에는 피해자 4명이 서울중앙지법에 SK텔레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며 첫 집단소송이 시작됐다.

 

이들은 “유심 정보 유출은 단순 통신 정보 침해를 넘어 심각한 개인정보 침해이자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SK텔레콤의 보안 소홀 책임을 물었다. 

 

법무법인 측은 “추가 피해자를 100명 단위로 모아 소송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또 카페와 공식 홈페이지에는 “직접 유심을 바꾸러 가야 하는 불편”, “유심 부족”, “대처가 미흡하다” 등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으며, SK그룹 상품 불매운동과 국회 국민동의 청원도 진행 중이다.

이미 SK텔레콤은 지난 25일부터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했으나, 유심 물량 부족 등으로 현장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또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자에 한해 피해 발생 시 100% 보상 방침을 밝혀, 서비스 미가입자에 대한 보상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현재 정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으로 비상대책반을 꾸려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며, 국회 청문회도 예정돼 있다.

특히, 이번 해킹 사태로 SK텔레콤에서 하루 만에 1600명 이상이 타 통신사로 이탈하는 등 가입자 불안이 극에 달했다. 금융권도 SKT 인증을 일시 중단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집단소송이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하며, 피해자 권리 구제와 함께 SK텔레콤의 책임 있는 대응, 정부의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SK텔레콤 개인정보 유출 집단소송 카페 운영진은 “유심 정보는 단순한 통신 정보가 아니라 복제폰 개통, 보이스피싱, 금융 사기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개인정보 침해다”라며 SKT의 안일한 대응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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