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한국미용학회지』(2017년 1월호)에 실린 ‘여성들의 미용성형에 대한 실태와 만족도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미용 성형수술(시술)을 받은 여성 10명 중 3명은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미용성형 이후 발생하는 부작용으로는 ‘멍(어혈)’과 ‘붓기(부종)’가 39.3%로 가장 많았고, 색소 침착 13.8%, 얼굴 비대칭 11%, 염증·괴사·붉은 자국·홍조 9%, 파인 흉터 8.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성형 후 부작용 해결법으로 ‘어떤 의학적 조치 없이 그대로 두었다’라고 응답한 여성이 무려 42.5%로 가장 많았다는 점입니다.
성형 후 부작용에 대해서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부작용을 그냥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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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기 원장(황만기키본한의원) |
『치박본초(淄博本草)』에 따르면, 열매채소(식물) 호박(남과(南瓜), pumpkin, cucurbita)은 기체습조(氣滯濕阻)하기 때문에, ‘멍(어혈)’과 ‘붓기(부종)’ 증상이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 기혈(氣血)이 응체(凝滯)된 미용성형(얼굴 외상) 수술(시술) 환자들의 경우, 섭취에 있어 오히려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즉, 미용성형(얼굴 외상) 수술(시술) 이후 열매채소(식물) 호박(남과(南瓜), pumpkin, cucurbita) 섭취는 자칫 ‘멍(어혈)’과 ‘붓기(부종)’ 증상을 더 심해지게 만들거나 매우 장기화시킬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의미입니다.
한마디로, 돈 주고 몸 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미용성형(얼굴 외상) 수술(시술) 이후 열매채소(식물) 호박(남과(南瓜), pumpkin, cucurbita) 섭취는, 바로 중단하시거나 최대한 자제하시는 것이 정답입니다.
그렇다면 양방 치료는 과연 어떨까요?
‘성형 수술 후 부종(Edema after Plastic Surgery)’이나 ‘수술 후 부종(Postoperative edema)‘ 완화를 위한 서양 의학적 치료로는, 스테로이드 제제인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이 주로 활용됩니다. 수술 후 부종(Postoperative edema)은, 직접적인 조직 손상으로 인해 세포 사이 조직(interstitial tissue)에 체액이 저류된 상태를 말합니다.
하지만 이미 널리 알려져 있듯이, 스테로이드 제제는 단기적으로는 전해질 이상·고혈압·고혈당·췌장염 등과 같은 위험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골다공증·무균성 관절 괴사(Aseptic joint necrosis)·부신 기능 부전(Adrenal insufficiency)·고지혈증·선천성 기형 유발(Possible congenital malformations)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임상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특히, 결혼과 출산을 염두에 두고 있는 20~30대 젊은 여성 분들의 경우, 기형아 출산 염려가 크기 때문에, 스테로이드 제제 사용을 최대한 피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즉, 양방 스테로이드 제제는, 가장 적은 용량을 가장 짧게 투여하는 것이 주로 권장되고 있으며, 안전성(부작용) 문제 때문에, 7일 이상 투여를 권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해서, 7일 이상 부종이 지속되는 환자들의 경우, 안전한 양의학적 치료 전략은 사실상 부재한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미용성형(얼굴 외상) 수술(시술) 이후 대표적 부작용인 ‘멍(어혈)’과 ‘붓기(부종)’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제거하는 ‘스마트 솔루션’은 무엇일까요?
‘현대과학적 논문과 특허 등 객관적 근거를 갖춘 성형외과 한약(Herb after Plastic Surgery)’을 소개하겠습니다.
SCI 국제 의학저널 『미국 중개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Translational Research)』에 게재(2014년 Vol.6 No.6)된 ‘한국 한의사를 대상으로 한 어혈(瘀血) 증후군의 개념과 활용 설문 조사(Conceptualization and utilization of blood stasis syndrome among doctors of Korean medicine: results of a web-based survey)’ 논문에 따르면, 어혈(瘀血)은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장부경락(臟腑經絡)과 조직에 혈류가 정체되고 그와 복합되어 쌓인 이물질 덩어리이고, 두 번째는 혈관을 이탈한 혈액이 체외로 배출되거나 흡수하지 못하고 피하에 쌓여있는 혈액입니다. 세 번째는 혈관 병변으로 인해 정상 혈류가 파괴되고 와류와 혈전이 생겨서 혈류가 불창(不暢)한 것이고, 네 번째는 혈액 자체의 성분이나 성질이 바뀌어서 지혈(止血) 등의 생리 기능에 이상이 생긴 혈액입니다. 이 중에서, 성형 수술로 인해서 발생한 어혈(瘀血)은 두 번째 개념에 속합니다.
‘성형 수술 후 부종(Edema after Plastic Surgery)’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 효과를 객관적으로 학계(한국연구재단 등재지(KCI)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지(The Journal of Korean Medicine Ophthalmology and Otolaryngology and Dermatology)』(2020년 2월호))에 논문으로 보고한 최초의 임상 증례로서의 의미가 있는 ‘성형 수술 후 부종 환자에서의 호박탕(琥珀湯)의 임상적 치료 효과(Effect of Succinum Decoction on Edema after Plastic Surgery : Two Case Report)’에 따르면, 소나무 수지(樹脂)가 화석을 이룬 호박(琥珀, Succinum)을, 부종(붓기) 완화와 어혈(瘀血) 치료에 수 천년 동안 처방해 왔던 ‘오령산(五苓散)’과 ‘당귀수산(當歸鬚散)’ 처방에다가 적절히 가미해서, 부작용 없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임상 성과를 달성하였습니다.
『대한한의학방제학회지(大韓韓醫學方劑學會誌)』(2009년 Vol.17 No.2)에 실린 ‘산후부종(産後浮腫)의 ’호박(琥珀)‘과 ’남과(南瓜, pumpkin)‘의 오용(誤用)에 대한 문헌 고찰을 살펴보면, 열매채소(식물) 호박(남과(南瓜), pumpkin, cucurbita)과 광물 호박(琥珀, amber, Succinum)은 결국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이기 때문에 대중적인 오해가 발생한 것입니다.
우선 광물 호박(琥珀, amber, Succinum)은 홍송지(紅松脂)라고도 부르는데, 소나무속 식물 Pinus spp.(소나무과 Pinaceae)의 수지(樹脂)가 땅속에 파묻혀서 수천 만년(3,000~9,000만년)의 시간 동안 수소·탄소 등과 누적적으로 결합해서 만들어진 광물입니다. 호박(琥珀)이라는 이름은 고대 중국에서 호랑이가 죽으면 그 영혼이 땅으로 가서 돌이 된다고 믿었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신석기 시대인 1만 3000년 전부터 값진 장신구로 사용되었고, 우리나라 전통 한복에서도 예쁘게 다듬은 호박을 장신구로 활용했습니다. 6세기 초 중국 양(梁)나라 도홍경(陶弘景 456~536)이 쓴 『명의별록(名醫別錄)』에 어혈(瘀血)을 없애주는 임상적 효능이 최초로 기재되었고, 『개보본초(開寶本草)』에서도 여성들의 어혈(瘀血)을 없애는 효능이 기재되었으며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도 어혈(瘀血)로 인한 복부 통증을 치료한다(破結瘕 治産後血枕痛)고 효능을 명시하였습니다. 그 이후 최근까지 본초학 (本草學) 서적에서도 모두 ‘활혈거어 이수통림(活血祛瘀 利水通淋)’의 효능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방약합편(方藥合編)』에서 ‘호박(琥珀)’은 ‘이수파어(利水破瘀)’의 효능으로 ‘병사(病邪)가 적취(積聚)된 것을 해소한다’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또한 현대 중국에서는 ‘호박(琥珀)’을 Tablet 형태의 한약제제로 개발하여 널리 복용하고 있으며, 신장결석·요로결석·전립선 비대·협심증 등에 대한 임상적 효능이 학계에 객관적으로 보고되었습니다. SCI 국제 의학저널 『antioxidants』(IF: 6.313)에 게재(2021년 12월)된 ‘The Potential of Natural Products as Treatments for Allergic Rhinitis: From Traditional Medicine to Modern Drug Discovery’(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논문을 살펴보면, 광물 호박(琥珀, amber, Succinum)이 염증 신호 체계를 억제(항염증)하는 뚜렷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한편 열매채소(식물) 호박(남과(南瓜), pumpkin, cucurbita)은 동양에서는 명(明)나라 때부터 재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명(明)나라 『본초강목(本草綱目)』에 열매채소(식물) 호박(남과(南瓜), pumpkin, cucurbita)이 처음 기록되어 있는 것이 확인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열매채소(식물) 호박(남과(南瓜), pumpkin, cucurbita)에 대한 기록이 전혀 없습니다. 한반도에는 17세기 초에 유입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본초정화(本草精華)』등 서적에 등장하는 열매채소(식물) 호박(남과(南瓜), pumpkin, cucurbita)의 효능은, 보중익기(補中益氣) 분리소변(分利小便) 구충(驅蟲) 해독(解毒)이며, 부종 완화 또는 어혈 제거 등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언급된 바가 없습니다. 오히려 습토(濕土)의 성질(끈끈하고 한곳에 계속 머물러 있게 만드는 기능)로 기혈(氣血)의 정상적 운행을 방해할 수 있으니까, 부종이나 어혈과 같은 몸 안에 오랫동안 정체되고 있는 노폐물로서의 물질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가급적 복용하지 않는 것이 더욱 좋다라고, 엄중히 경고하고 있습니다.
‘오령산(五苓散)’은 『상한론(傷寒論)』에 처음 기록된 유명한 처방이며, ‘오령산(五苓散)’에 대한 국내외 임상 논문 23편을 메타 분석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령산(五苓散)’은 주로 안면부 질환·비뇨기계 질환·고혈압·불면증 등에 널리 활용되고 있고, 이 중 3편의 연구에서는 임신성 부종·이차성 림프 부종·하복부 림프 부종에 적용되었습니다. 이러한 ‘오령산(五苓散)’의 이뇨 작용은,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에 대한 억제·전해질 배설량 증가·Aquaporin-2와 Aquaporin-3 mRNA의 유전자 발현 억제·사구체 여과율 증가와 같은, 복잡한 약리학적 기전을 통해서 나타났습니다.
‘당귀수산(當歸鬚散)’은 『의학입문(醫學入門)』에 처음 기록된 한약 처방으로서, 각종 어혈(瘀血)과 부종(Edema) 및 타박상과 골절 등을 치료합니다.
또한, 대한민국 특허청에 등록(2023년 11월)된 ‘외상 수술로 인한 부종 및 어혈 치료 또는 개선용 약학 조성물’을 살펴보면, 한의학적(한약) 치료를 통해서, 수술 부위 부종(edema)은 (수술 2주 후 기준) 2.76배 더 빠른 감소 효과를 나타냈으며, 수술 후 통증은 (수술 2주 후 기준) 3배 정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되는 효과를 보였고, 출혈 후 남은 혈색소는 (수술 2주 후 기준) 2.3배 감소 효과를 나타냈으며, 수술 후 남은 염증 물질은 (수술 2주 후 기준) 2.1배 감소되는 효과(=염증성 사이토카인(TNF-α)의 mRNA 발현을 억제하는 효과)를, 과학적으로 확인했습니다.
성형외과 수술(미용성형 시술)이 매우 널리 보편화되고 있는 만큼, 산후조리(産後調理)만이 아니라 ‘술후조리(術後調理)’도 꼭 필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다만, 막연한 문화적 관습에 따른 몸을 망칠 수도 있는 잘못된 섭생이 아닌, 객관적 데이터와 현대과학적 논문 근거에 입각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술후조리(術後調理)’를, 가까운 한의원 진료(대면 진료 + 비대면 진료)를 통해서, 성형외과 수술(미용성형 시술) 직후부터 적극적으로 받으실 것을, 진심으로 권유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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