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등 중견업체 틈새 공략, 기술·가격 경쟁 본격화
[하비엔뉴스 = 이동훈 기자] 역대급 폭염이 예고된 올여름, 국내 가정용 에어컨 시장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벽걸이형·스탠드형을 넘어 시스템에어컨까지 경쟁이 확산되며 주요 가전업체들이 앞다퉈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2일 생활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가정용 스탠드형 에어컨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캐리어, 위니아, 센추리 등 중견 가전업체들도 다양한 신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내세워 점유율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 삼성 VS LG, AI에어컨 정면충돌
스탠드형 에어컨은 실내공간 냉방에 있어 고급 소비층의 수요가 높은 제품군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사 고유의 인공지능 냉방 기술을 앞세운 프리미엄 에어컨 제품군을 전면에 내세우며 여름 성수기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무풍에어컨 갤러리’ 시리즈를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냉방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실내 온도·습도, 공기질을 스스로 인식해 조절하는 ‘AI 쾌적모드’, 사람이 자리를 비울 경우 자동으로 에너지를 절약하는 ‘AI 부재절전’ 등 사용자 중심의 맞춤형 냉방 기술을 지속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이는 2024~2025년형 신제품 전반에 걸쳐 반영되고 있는 핵심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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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휘센AI시스템에어컨 [사진=LG전자] |
이에 맞서는 LG전자는 ‘휘센 타워’ 시리즈를 통해 정밀 제어가 가능한 인버터 냉방 기술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자사 고유 기술인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는 빠른 냉방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구현하는 핵심 기술로, ‘4D 입체 냉방’과 함께 강력한 냉방 성능을 제공한다.
휘센 타워는 공기청정, 제습, AI 모드 등 복합 기능도 탑재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으며, 한국에너지공단이 지정한 소비효율 등급에서도 상위권 제품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양사는 기존 거실 냉방 중심의 수요에서 벗어나, 침실·서재·아이방 등 방마다 설치하는 ‘공간별 쾌적’ 니즈가 증가하며, 스탠드형과 함께 ‘가정용 시스템에어컨’ 니즈도 빠르게 공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설치 편의성을 앞세운 삼성전자의 ‘원데이 시스템에어컨’, LG전자의 ‘초슬림 천장형 모델’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원데이 설치 서비스’는 실제 거주 중인 가정에도 하루(약 8시간) 만에 시스템에어컨 시공이 가능하도록 해 시장의 설치 진입장벽을 대폭 낮췄다. 별도의 천장 단내림 공사 없이도 설치할 수 있는 ‘인테리어핏 키트’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구축 아파트나 단독주택에서도 손쉽게 시스템에어컨 도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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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가정용 AI무풍시스템에어컨 [사진=삼성전자] |
◆ ‘스탠드·시스템’ 가정용 시장, 더 치열해졌다
중견 가전업체들도 틈새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캐리어에어컨은 ‘인공지능 스마트 에어컨’ 라인업을 확대하며 고성능·중저가 모델을 동시에 강화했고, 위니아는 자체 제습 기술을 기반으로 한 냉방·공기청정 복합 제품으로 실속형 수요층을 노린다. 센추리는 상업용 냉방기기 기술을 응용한 파워 냉방 모델을 앞세워 구축 주택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각사의 기술력과 설치 전략이 여름 성수기 소비자의 선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생활가전 업계 관계자는 “전력 소비 효율과 실내 환경 최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에어컨은 단순한 냉방기기가 아닌 ‘공간 제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기술 경쟁과 브랜드 충성도 싸움이 동시에 벌어지는 치열한 시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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