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뒤흔드는 '네오플' 쇼크..."넥슨, 성과급 정말 공정한가

이동훈 기자 / 2025-06-27 13:20:51
"성과 낸 사람이 손해 보는 구조"...GI 축소·과중한 야근에 불만폭발
넥슨 "기준대로 줬다, 중국 출시 지연에도 GI 추가 지급한 유일 사례"

[하비엔뉴스 = 이동훈 기자]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 노동조합이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성과급 축소 지급과 과로 누적에 대한 반발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성과 낸 사람이 손해’라는 내부 불만이 조직 전반으로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사측이“합리적 기준에 따른 지급”이라며 보상 체계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어 노사 간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27일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네오플 노조)에 따르면 25일 서울지사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26일부터 3일간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제주에 있는 본사도 이 파업 대오에 동참한다. 이는 네오플 창립 이후 처음이자, 게임업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전면 파업이다. 네오플의 노조 가입률은 80% 수준으로 알려졌다. 

 

24일 서울 강남구 네오플 서울지사 사옥 앞에서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 관계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네오플 노조는 성과급 지급 논란과 극심한 과로 문제를 이유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성과는 최고였지만 보상은 최저였다”며 “중국 출시 이후 역대급 매출을 올렸음에도 GI는 3분의 2만 지급됐다”고 반발했다. GI는 ‘Growth Incentive’의 약자로 신규개발 성과급을 의미한다.

현재 네오플 내부에서는 왜 내가 더 많이 일했는데 덜 받았는가?”라는 질문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그 결과, 팀워크가 흔들리고 조직 전체에 피로감이 쌓이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이런 혼선 속에서, 지난해 기준 네오플 임직원 전체 급여 총액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오른 것도 오히려 반감을 사는 형국이다. 수치상 인상은 있었지만, 체감은 없었다는 이야기다.

일부 직원들은 이를 두고 “회사가 낸 성과가 과연 누구의 것이냐”며 “성과 낸 사람만 손해’인 구조”라고 성토한다. 

성과급 논란만이 아니다. 아트·미디어 부서를 중심으로 한 지속적 야근과 과로 누적 논란도 이번 파업의 기저에 자리 잡고 있다.

 

창의성이 핵심 자산인 게임 산업에서 감정 노동과 체력 소진은 곧 우수 인재의 유출로 이어질 수 있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성과에 기반한 보상 체계를 유지해왔으며, 일부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하비엔뉴스에 전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경우, GI 제도를 통해 국내 출시 이후 2년간 프로젝트 이익의 30%를 지급했고, 이후 중국 출시 지연을 고려해 업계 최초로 추가 GI 지급까지 결정한 유일 사례”라고 밝혔다.

넥슨에 따르면 네오플은 2022년 3월 던파 모바일을 국내에 먼저 출시했고, 회사는 2년간 프로젝트 이익의 30%를 GI로 지급했다. 같은 해 12월 회사는 향후 중국 출시가 가능해질 경우 추가로 2년간 GI를 지급하되, 해외 퍼블리싱 프로젝트는 GI 지급률을 프로젝트 이익의 20%로 정하기로 해당 조직 구성원들에게 안내했다.

2024년 5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가 이루어졌고, 안내 절차에 따라 중국 출시분 GI가 1차 지급됐다. 넥슨은 이에 따른 GI를 내년 6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지급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현재 그에 따른 절차를 충실히 이행 중”이라며 “중국 출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노고를 아끼지 않은 구성원을 위한 예외적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성과급 분배 구조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넥슨에 따르면, 네오플은 PS(Profit Share) 방식이 아닌 개인 성과 중심의 GI·KI 제도를 통해 인센티브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4년 성과급 지급 총액은 네오플 영업이익의 15%에 달한다.

또한 사측은 임단협 과정에서 별도로 1인당 최대 3300만 원의 ‘스팟 보너스’를 제안했지만, 노조 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계열사 간 연봉 격차에 대해선 “넥슨코리아가 평균적으로 다소 높게 나타나지만, 이는 구성원 연차 차이에 기인한 것”이라며 “동일 연차 기준으로는 두 회사 모두 유사한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넥슨코리아 구성원들의 경력 연차가 네오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이다.

근로시간 보상과 관련해 넥슨 측은 “네오플은 2019년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포괄임금제를 폐지했고, 초과근로는 1분 단위로 법정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넥슨 측은 “네오플은 앞으로도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보상 체계를 유지하며, 노조와의 성실한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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