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이동훈 기자] LG유플러스가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등 사이버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보안퍼스트 전략’을 공개하고, 고객 보호에 특화된 통신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29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열린 보안 전략 간담회에서 LG유플러스는 △보안 거버넌스 △보안 예방 △보안 대응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한 보안 체계 고도화 계획을 밝혔다. 동시에 고객 경험 전 여정을 아우르는 보이스피싱 대응 시스템도 함께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2023년 CEO 직속 정보보안센터를 신설한 이후, 올해 보안 인력을 전년 대비 86% 늘어난 292.9명으로 확대했다. 정보보호 예산도 8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1% 증가했다. 2027년까지 ‘제로트러스트(Zero Trust)’ 기반 보안 아키텍처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는 실제 악성 앱을 통해 스마트폰이 장악되는 과정을 시연해 주목을 끌었다. 악성 앱은 112 신고 전화를 가로채거나, 범죄 조직 발신번호를 검찰 등으로 위장해 표시할 수 있는 고도화된 위협을 내포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 대응에 있어서도 통신사 중 유일하게 악성 앱 서버를 직접 추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찰에 제공한 정보는 전체 사건의 약 23%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단말에 악성 앱이 설치된 정황이 포착되면, 알림톡을 통해 즉시 안내하고 전국 1,800여 개 매장의 보안 전문 인력을 통해 대응한다.
보이스피싱 예방 AI 솔루션도 고도화됐다. 스팸문자 차단 시스템은 5개월 만에 차단 건수를 1.4배 늘렸고, AI 음성 에이전트 ‘익시오(IXIO)’는 월평균 2,000건 이상의 의심 통화를 실시간 감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또한 민관 협력도 제안했다. 현재 경찰청, 방송통신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과 협업 중이며, 이를 모든 통신사·금융사·제조사가 참여하는 ‘정보보안 협의체’로 확대하자는 구상이다.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은 “LG유플러스는 물론, 모든 주체들의 노력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주기적으로 만나고 대책을 공유하면서, 모든 국민이 안전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보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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