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홍세기 기자] 하나은행이 국내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대만에 진출했다.
26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대만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하나은행 개설 인가를 획득했고, 10개월간 준비 끝에 타이베이지점을 개설했다. 이로써 하나은행은 중국, 미국, 베트남, 홍콩, 일본, 대만, 인도, 독일, 싱가포르, 멕시코에 진출하면서 대한민국 10대 교역 거점 모두에 네트워크를 둔 유일한 은행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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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은행 타이베이지점 개점 행사에서 강병욱 대만 한상회 회장, 조정호 대만 한인회 회장, 정병원 주타이베이 대한민국대표부 대표, 김진석 타이베이지점장, 김규일 대만 한경회 회장이 개점 축하 떡케이크를 자르며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있다. |
하나은행 타이베이지점은 영어와 중국어 통용이 가능한 현지 금융 전문 인력 채용과 현지 금융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현지화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대만 금융당국으로부터 획득한 DBU(외국환거래지정은행)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현지 통화 기반의 기업금융 및 리테일금융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대만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 교민은 물론 한국과 거래 중인 현지 기업 역시 다양한 금융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타이베이지점은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취임사에서 “IB금융과 기업금융 강화를 통해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제시한 만큼 그룹 글로벌 IB금융의 아시아 지역 주요 포스트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우선 정부 주도의 경제발전계획으로 항공·철도·에너지 등 공공인프라 분야가 활성화돼 있는 대만 IB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인프라금융과 항공기금융 등 다양한 부문에서 성과를 이뤄낼 것으로 하나은행 측은 기대하고 있다.
타이베이지점은 또 대만 국제금융 시장에서 주요 금융기관으로 입지를 구축하고 우량 현지 기업체 유치를 위해 역외금융 업무 수행이 가능한 OBU(국제금융업무지점) 라이선스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종승 하나은행 글로벌그룹 부행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지점을 개설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대만 내 한국계 기업과 교민뿐 아니라 한국과의 교역 수요가 있는 현지 고객들에게 한 차원 높은 금융 서비스와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나은행은 현재 전 세계 25개 지역에 194개의 네트워크를 보유,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최다 지역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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