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UNIST '초거대 AI사업' 수행기업에 '크라우드웍스' 선정 자격 시비 논란

장익창 기자 / 2026-04-16 21:30:23

[HBN뉴스 = 장익창 기자] 코스닥 상장 인공지능(AI) 테크기업인 '크라우드웍스'가 정부의 '초거대 산업 AI 연구지원사업 수행기업'에 선정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크라우드웍스의 최대주주 조합의 실세 인물 중 한 명이  떠들석했던 주가조작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사기죄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력까지 파악됐기 때문이다. 정부 주도의 공공 사업 수행자로서 자격 시비가 불거지는 이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왼쪽)와 울산과학기술원. [사진=연합뉴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크라우드웍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주관 컨소시엄의 '초거대산업 AI 연구지원사업 조선분야 과제 수행기관'에 선정됐다. 울산과학기술원은 과기정통부 소속 특정연구기관으로 되어있는 국립특수대학이다. 해당 사업은 조선소 현장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초거대 산업 AI(파운데이션 모델)를 개발하고 이를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실증함으로써 조선업의 AI 전환을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사업은 총 사업규모 403억원에 국비 285억원, 울산시 25억원, 기업부담금 93억원 등이 투입되고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등이 참여하는 산학연 연구과제다.  크라우드웍스는 이번 과제에 조선산업 데이터 구축과 학습용 데이터셋 개발 등 핵심 데이터 통합 및 관리 컨설팅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하지만 크라우드웍스 내부 사정을 살펴보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논란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크라우드웍스는 최근 경영권 양수도가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창업자인 박민우 의장이 엑스알피 1호 조합에 구주 및 신주 매각조건의 계약을 지난해 12월 체결했다. 이에 따라 조합은 올해 2월 유상증자 대금 90억원을 회사에 납입하고 지분 12.6%를 확보해 최대 주주의 지위에 올라섰다. 이어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자신들이 추천한 이사들을 선임해 경영권을 장악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논란의 핵은 현 크라우드웍스 최대주주인 엑스알피 1호 조합장인 김광일 현 회사 대표의 특수관계인으로 알려진 조합 실세 중 한 명 김승일 씨와 관련돼 있다. 김 씨는 2023년 가을 세간을 떠들석하게 달궜던 영풍제지(현 블루산업개발) 주가조작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현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또한 김 씨는 사기 혐의로 징역형에 집행유예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런 상황을 미루어 정부 주도하의 사업 공모과정의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지적이 터져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사업 수행기업의 한 임원은 "공공사업자 선정평가 절차상 채무불이행, 형사사건 기소, 경찰검찰의 조사 여부 등을 면밀히 검토하게 돼 있다"고 꼬집었다.

 

더욱이 경영권 분쟁의 소지가 있어 이번 프로젝트 수행은 물론 기업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엑스알피 1호 조합은 당초 신주인수와 함께 박 의장의 구주지분 약 39만여주 82억원어치를 인수하기로 약정했으나 자금조달상 문제 등으로 현재까지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엑스알피 1호 조합과 박 의장의 지분율은 각각 12.68%와 11.85%로 불과 0.83% 차이다. 이러한 혼란스러운 지배구조 속에서 회사의 실적도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어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7년 설립된 크라우드웍스는 AI데이터 구축과 기업 교육사업을 기반으로 2023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고 그 해 연결기준 매출 약 240억원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구가했다. 그러나 2024년 120억원, 지난해에는 105억원으로 불과 2년만에 매출이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영업손실도 2024년 117억원, 지난해에도 13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울산과학기술원 관계자는 "과기정통부 공고 이후 각 사업자들을 선정해 컨소시엄을 주관했고 해당 사업에 선정됐다. 기본적으로 R&D(연구개발) 역량과 사업에 적합한 업무 역량을 갖고 있는지를 점검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컨소시엄 구성시 구성회사의 평판과 내부 사정에 대해서는 면밀한 점검을 하지 않았다. 다만 컨소시엄 주관 자격으로 사업 수행과정에서 부적합한 요인들이 드러날 경우 구성회사를 교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BN뉴스는 크라우드웍스의 구체적인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하고 연락처도 남겼지만 구체적인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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