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이동훈 기자] 미국의 첨단 AI 칩 수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상하이에 연구개발(R&D) 센터 설립을 본격 추진에 나서 주목된다.
20일 KB증권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젠슨 황 CEO가 직접 상하이 시장과 만나 R&D 센터 설립 계획을 논의했으며, 상하이 정부도 잠정적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상하이 R&D 센터를 통해 중국 고객사의 요구와 중국 내 규제에 부합하는 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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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연합뉴스] |
단 지식재산권 보호와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준수를 위해 핵심 GPU 설계와 생산은 미국 외부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상하이 R&D 센터는 칩 설계 검증, 기존 제품 최적화, 자율주행 등 분야별 중점 연구와 글로벌 R&D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예정이며, 현지 AI 인재 채용도 적극 추진 중이다.
엔비디아는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중국에 GPU 설계를 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젠슨 황 CEO는 앞으로 2~3년 내 중국 내 AI 시장 규모가 500억 달러(약 7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의 강화된 AI 칩 수출 규제에 대응해 중국 시장에 맞춘 다운그레이드 버전의 H20 AI 칩을 출시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젠슨 황 CEO는 “호퍼(Hopper) 아키텍처를 더 이상 수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H20 이후에는 새로운 칩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는 화웨이 등 중국 현지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 유지를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젠슨 황 CEO는 “우리가 중국 시장을 완전히 떠난다면, 화웨이와 같은 강력한 다른 기업이 시장을 차지할 것”이라며 중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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