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슬라 'AI 동맹', '슈퍼 파운드리 생태계' 탄생예고

이동훈 기자 / 2025-07-29 13:37:10
AI6 칩 생산 본격화…TSMC·엔비디아 독점 흔들까
국내 소재·부품 생태계, 테일러팹 수혜 기대감

[하비엔뉴스 = 이동훈 기자] AI 반도체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와 테슬라의 대규모 수주 계약은 로보택시 상용화를 앞당기는 동시에,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 산업에 새로운 활로 모색의 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테슬라와 22조7647억 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2033년까지 미국 텍사스 테일러 지역의 신규 공장에서 테슬라 전용 ‘AI6 칩’을 생산하게 된다. 해당 칩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전용 하드웨어(HW 5.0)에 핵심 부품으로 탑재될 예정이며, 로보택시 상용화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사진=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SNS를 통해 “이번 계약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며, 수주 규모는 앞으로 몇 배로 늘어날 수 있다”며 파운드리 전환 전략의 핵심 파트너로 삼성전자를 지목했다.

그동안 AI 반도체 시장에서 TSMC와 인텔에 밀려 고전하던 삼성전자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선단 공정 역량을 다시 입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주는 향후 엔비디아, AMD 등 대형 AI 칩 고객들과의 후속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전자의 ‘AI 반도체 파운드리’ 브랜드가 정착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계약은 단순히 삼성-테슬라 간의 협력에 그치지 않는다. 삼성전자의 테일러캠퍼스가 ‘AI 반도체 특화 단지’로 발전할 경우, 협력사 생태계도 고도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이엔에프테크놀로지와 솔브레인 등 주요 소재 업체들이 테일러 팹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부각되며 증권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이미 미국 법인과 공장 설비를 마친 상태로, 테일러팹 가동 시 250억 원 이상의 매출과 함께 미국 현지법인의 적자도 상당폭 해소될 전망이다.

솔브레인은 GAA 공정에 필수적인 초산계 식각액을 삼성에 공급 중이며, 테일러팹 납품이 본격화되면 연간 350억 원 규모의 신규 매출이 기대된다.

양정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초산계 식각액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는 없으며 경쟁 업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되기에 삼성전자의 GAA 공정(3nm 이하) 확대 시 (솔브레인의) 독점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개별 소재 기업들의 수혜 가능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업계 전반에서는 이번 수주가 갖는 산업적 의미에도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테슬라의 거래는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최전선에서 기술-공급망-정책이 얽힌 복합 전략의 결과물”이라며 “테슬라-삼성 연합이 AI 반도체 시장에서 TSMC와 엔비디아 중심의 독점 구도를 흔들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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