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중동 사태로 물류 불확실성 커져"
[HBN뉴스 = 한주연 기자] 이란을 둘러싼 중동 긴장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소비재 산업에도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유가와 해상 운임 변동성이 커지자 패션 업계는 공급망 차질과 원가 상승 압박을 받고 있고, 뷰티 업계는 중동 시장 전략의 불확실성이라는 중장기 리스크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패션·뷰티업계에 따르면, 주요 물류 거점이자 에너지 공급처인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으로 유가 및 해상 운임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패션·뷰티 산업의 원가 및 물류비 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다.
![]() |
| 유조선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
패션 업계는 물류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영향을 겪고 있다. 중동 영공 일부 폐쇄 및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로 글로벌 항공 화물 운송 능력이 약 20% 감소했다. 이에 따라 남아시아 등 주요 의류 생산국에서 중동을 경유하는 수출 경로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해운 운송의 경우 우회 항로 이용으로 운송 시간이 10~14일 지연되고, 컨테이너 운임이 최대 30%가량 상승한 것으로 추산된다. 시즌성 상품 비중이 높은 패션 업종 특성상 물류 지연은 판매 일정에 변수로 작용한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화학 원료가 인상으로 폴리에스터, 나일론, 스판덱스 등 합성섬유의 전반적인 생산 비용도 오름세다. 카테고리별로 살펴보면, 짧은 리드타임이 요구되는 패스트패션 기업들은 항공 물류 제한에 따른 출하 지연의 영향을 받고 있다. 반면 현지 매장을 보유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경우 안전 확보를 위해 매장 운영 축소 및 임시 폐점 등 보수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뷰티 업계는 단기적인 실물 타격은 크지 않으나, 중장기적인 시장 진출 계획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화장품 수출의 주요 신흥 시장으로 주목받던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기업들의 현지 투자 및 매장 확대 전략은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현재 다수의 화장품 기업이 현지 유통사를 통한 간접 수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직접적인 영업 차질은 제한적인 수준이다.
그러나 사태 장기화 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원료비 인상, 우회 운송에 따른 물류비용 증가, 환율 변동성 등이 겹쳐 향후 기업 수익성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동 사태로 물류 불확실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나 당장 체감되는 타격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사태 장기화가 글로벌 시장 전체에 미칠 파급 효과를 고려해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