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대거 출격, K-게임 글로벌 확장 시험대
[하비엔뉴스 = 이동훈 기자]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Gamescom) 2025’가 20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개막한다.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올해 행사에는 블록버스터 신작과 인디 화제작이 한 무대에 오르고, AI·클라우드 등 차세대 기술이 공개되면서 글로벌 게임산업의 흐름을 가늠할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넷마블·크래프톤·펄어비스·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대거 출격해 K-게임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해 게임스컴은 72개국 1500여 개 업체가 참가하고, 전시장 규모는 233,000㎡에 달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운다.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 캡콤, 반다이 남코등 세계 주요 퍼블리셔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디즈니+, 구글 같은 스트리밍 및 플랫폼 기업까지 대거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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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게임스컴2024' 현장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
◆ 블록버스터 신작과 인디의 동반 부상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NL)’에서는 레지던트 이블 레퀴엠, 콜 오브 듀티: Black Ops 7 등 초대형 신작이 공개돼 글로벌 팬들의 기대감을 모았다. ONL은 글로벌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연사들이 무대에 올라 신작을 소개하는 자리로, 지난해 기준 현장 관람객과 온라인 생중계로 4000만명이 시청한 바 있다.
블리자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미드나이트 확장팩 시네마틱과 함께 플레이어 하우징 시스템을 최초 공개하며 MMORPG 진화 방향을 제시했다. 하우징 시스템은 플레이어가 자신의 집을 자유롭게 꾸밀 수 있는 기능으로 개발 단계에 있고,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넷마블은 부스를 내지 않았지만,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트레일러를 출품해 화제를 모았다.
또 인디 대표작 ‘할로우 나이트: 실크송’이 현장에서 출시 임박을 알리며, 대작과 인디가 공존하는 산업 트렌드를 부각시켰다.
게임스컴2025에 선보이는 '붉은사막'(가운데) 등 대작 게임들 [사진=펄어비스] |
◆ 한국 게임사들의 글로벌 무대 도전
국내 게임사들도 대거 참가해 존재감을 드러낸다. 펄어비스는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작 붉은사막을 선보이며, 한층 자유도가 높아진 탐험 요소를 강조한다.
크래프톤은 신작 ‘PUBG: 블라인드스팟’, ‘인조이’의 첫 DLC, 배틀그라운드 시연존을 마련해 글로벌 관람객을 맞는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는 갓 세이브 버밍엄을 시연, 유럽 게이머들과 2년 연속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북미 법인 NC 아메리카는 B2B 전시관에서 차세대 MMORPG 라인업을 소개하며 해외 퍼블리셔와의 협력을 강화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도 ‘한국 공동관’을 운영, 국내 중소기업과 인디 게임사들의 작품을 유럽 시장에 알리며 K-게임의 저변 확대를 지원한다.
중국의 텐센트, 넷이즈, 호요버스 등도 대규모 신작 라인업을 공개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
닌텐도도 핵심 관계사인 포켓몬컴퍼니와 함께 Switch 2 라인업과 ‘포켓몬 레전드 Z-A’를 선보인다. 이에 따라 한·중·일 3국의 경쟁 구도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기술관의 키워드는 단연 AI와 스트리밍이 될 예정이다. AI는 NPC 지능 향상과 개발 효율화를 통해 차세대 게임 제작 도구로 부상했고, 스트리밍은 클라우드 게이밍 확산을 가속하며 플랫폼 경계 해체를 현실화했다. 또한 레이 트레이싱·업스케일링 기술의 고도화는 그래픽 품질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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